"후배들 잘하면 기분 좋다" 큰 체구 만큼 마음 씀씀이도 넉넉한 이대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6.22 07: 04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이른 '빅보이' 이대호(롯데)는 "후배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며 "후배들이 잘하면 기분 좋다"고 강조한다.
'거인 군단의 심장'이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팀 내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나 이제는 후배들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는 의미였다. 
롯데는 삼성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지만 계투진의 부진은 옥에 티였다.

21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만루 롯데 이대호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구승민은 18일 경기에서 7-1로 앞선 8회 구자욱에게 우월 스리런을 허용했고 김원중은 20일 세이브를 추가했지만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대호는 구승민과 김원중을 감싸 안으며 이렇게 말했다.
"맞는 건 어쩔 수 없다. 고개 들고 당당했으면 좋겠다. 힘들 때 가장 많이 던진 투수가 (구)승민이 아닌가. 승민이 만큼은 고개 들고 다녔으면 좋겠다. 승민이와 (김)원중이가 맞으면 어쩔 수 없다. 우리 팀에서 가장 열심히 던지는 투수"라는 것이다.
옆구리 부상 후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한 그는 열심히 땀 흘리는 후배들을 위해 피자 30판을 돌리는 등 지갑을 활짝 열었다. 후배들이 잘 되길 바라는 진심이 묻어났다.
래리 서튼 감독은 "멋진 모습이다. 1군과 퓨처스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대호는 "후배들에게 맛있는 거 사주고 싶었다. 선배로서 해야 할 역할이기도 하다. 나도 어릴 적에 선배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퓨처스 후배들이 나중에 1군 선수가 되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큰 체구만큼 마음 씀씀이도 넉넉한 이대호. 올바른 팀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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