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처럼 던진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 뉴욕’의 중계진은 제이콥 디그롬의 투구에 감탄을 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엄청난 공을 계속 반복해서 던진다”라면서 현실감(?) 없는 그의 투구에 감탄했다.
현실과 동 떨어진 ‘신인류’의 디그롬의 현재 모습은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역사다. 디그롬은 이날 애틀랜타전에서 5이닝 70구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0.50까지 떨어졌다.
![[사진] 2021.06.2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22/202106220828771712_60d1216e191c1.jpg)
디그롬은 직전 등판이었던 17일 시카고 컵스전 어깨 통증으로 조기 강판 되면 우려를 낳았다. 올해 유독 잔부상이 많았기에 디그롬의 투구와 몸 상태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디그롬은 1회 선두타자이자 리그의 차세대 스타 중 한 명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에게 초구부터 100마일이 넘는 공을 뿌렸다. 그리고 3개의 패스트볼을 던져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며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모두에게 알렸다.
3회 2사 후 상대 투수였던 카일 뮬러에게 볼넷을 내주며면서 퍼펙트 행진이 깨졌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출루와 정타 비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위력적인 구위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어깨 부상 이슈 이후의 선수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의 구위와 제구를 선보였다. 관리를 위해 5이닝만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메이저리그의 역사가 새롭게 쓰여지는 것은 당연했다.
‘ESPN 스탯’은 이날 무실점으로 디그롬은 올 시즌 12경기 연속으로 1자책점 이하의 투구를 펼쳤고 1968년 밥 깁슨의 11경기 연속 1자책점 이하 기록을 깨는 신기록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오프너 투수들을 제외하고의 기록이다. 1913년, 메이저리그에서 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책정되기 시작한 뒤 최장 기록이기도 하다.
‘MLB.com'의 사라 랭스는 자신의 SNS에 “디그롬은 현재 117탈삼진과 27피안타, 5자책점을 기록 중이다”라면서 “ 1901년 이후 첫 12경기에서 110개 이상의 탈삼진, 30개 이하의 피안타를 내준 첫 번째 투수다. 또한 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1913년 이후 처음으로 첫 12경기에서 110개 탈삼진 이상, 5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랭스는 디그롬이 써 내려가고 있는 기록들을 계속해서 언급했다. 그는 “올해 피안타율 1할1푼3리를 기록하고 있는데, 1901년 이후 첫 12경기에서 최소 7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피안타율이다”라면서 “0.51의 WHIP는 1901년 이후 12경기 구간에서 가장 낮은 기록이다”라고도 설명했다. 라고 설명했다.
디그롬의 비현실적 투구는 메이저리그 근현대사의 역사를 모조리 바꿔놓고 있다. 그리고 디그롬의 역투로 팀은 4-2로 승리를 거뒀다. 디그롬은 시즌 7승을 달성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