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다승 1위 데이비드 뷰캐넌(32·삼성)은 팬서비스도 1위라 할 만하다. 뛰어난 실력만큼 빼어난 인성으로 팬들에 받은 사랑을 아낌없이 돌려주고 있다.
뷰캐넌은 22일 대구 한화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삼성의 승리를 이끌며 시즌 9승(2패)째를 수확했다. 이 부문 단독 1위에 등극하며 평균자책점도 3위(2.35)로 뛰어올랐다. 퀄리티 스타트 1위(11회), 이닝 2위(84⅓이닝), WHIP 4위(1.15), 피안타율 5위(.221)로 주요 부문에서 리그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2년차 시즌을 맞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해 15승을 넘어 20승까지도 가능하다. 뷰캐넌 역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당연히 욕심난다. 20승은 투수에게 큰 업적이다. 할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며 기대했다.
삼성의 오랜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말끔히 씻어낸 뷰캐넌은 바른 인성으로도 귀감이 되는 모범생이다. 지난 8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시구자로 선정된 어린이 팬에게 자신의 글러브를 2개 중 1개를 선택하게 한 뒤 선물로 건네며 사인을 해줬다.
앞서 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경기 전 훈련 때 외야 관중석의 어린이 관중과 펜스를 사이에 두고 원반을 주고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자신의 실착 사인 유니폼을 팬에게 선물하는 등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최고 외국인 선수로 칭찬이 자자하다.
하지만 뷰캐넌은 지금 팬서비스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뷰캐넌은 "팬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나눠주고 싶은데 아쉽다"며 "어린이 팬에게 특히 잘해주고 싶다. 나 역시 어릴 적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은 팬이었다. 그 선수가 잘하든 못하든 어릴 때는 사인해준 선수에게 좋은 기억이 강하게 남는다. 나도 어린이 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 팬들은 야구에 열정적이고, 팀에 대한 충성심이 정말 강하다. 내가 삼성에 입단한 첫 날부터 10년 된 선수처럼 맞이해줬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들과도 소통하면서 잘 대해준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팬들께 더 잘해드리고 싶다. 많은 유니폼을 선물하고 싶은데 그렇게 많지 않은 게 아쉽다"며 진심 어린 팬 사랑을 드러냈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사랑받는 동료다. 대부분 선발투수들은 자신이 던지는 날 덕아웃에서 차분하게 마인드 컨트롤을 하지만 뷰캐넌은 다르다. 홈런을 치거나 득점을 낸 동료들과 익살스런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그는 "선발 날이든 아니든 항상 동료들과 함께하려 한다. 물론 공을 던지기 위해 다시 집중해야 하지만 흐트러지지 않는 선에서 동료들에게 많은 힘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