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봤다.”
김원형(49) SSG 랜더스 감독은 좌완 김정빈(27)에게 선발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아직 제구력에 숙제를 두고 있지만 구위가 많이 나아졌다고 보고 있다.
올해 제주 캠프 때부터 5선발 경쟁을 하던 김정빈은 지난달 2일 두산 베어스 상대로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3⅓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3볼넷 5실점으로 애를 먹고 패전투수가 됐다.

김정빈은 키움 히어로즈 소속 투수 동생 김정인(25)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지난달 9일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는 3이닝 동안 무실점 투구를 했다. 하지만 5사사구로 제구 불안을 남기며 길게 던지지 못했다.
지난 4월 2군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았지만 5월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김정빈은 키움전 이후 다시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냈다.
퓨처스리그에 다시 내려간 후 5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고 1군 복귀 전까지 6월 3경기에서는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2군에서도 제구는 잡지 못했다. 하지만 팀 선발진이 줄부상으로 균열이 생긴 상황에서 김 감독은 김정빈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래도 구위만큼은 많이 나아졌다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정빈은 1군 복귀전인 지난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 투구를 했다. 이 경기를 두고 김 감독은 “긍정적으로 봤다”고 했다. 김정빈의 마지막 이닝이었던 4회 내용 때문이다.
김정빈은 4회말 시속 140km 중반의 포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면서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1회, 2회, 3회 매이닝 1실점씩 했던 김정빈이 처음으로 무실점 이닝에 성공한 것이다.
김 감독은 “마지막 이닝 때 투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점수를 안 준 것보다 자신있게 던졌다. 구속 포함 마운드에서 던지는 게 많이 좋아졌다. 제구는 잡아야 하지만, 또 힘이 들어가면서 패스트볼도 나왔지만 구위가 많이 나아졌다”고 보고 추가 선발 등판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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