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카운트 착각→어이없는 주루사' 간판 스타의 실수, 감독의 처방 '교체 아웃'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6.23 05: 06

[OSEN=LA, 이사부 통신원] 메이저리그에서만 8년째 뛰고 있는 팀의 간판급 선수가 아웃카운트를 잊어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러 결국 교체됐다. 믿기 힘든 실수를 저지른 장본인은 시카고 컵스의 베테랑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즈다.
바에즈는 22일(한국시간)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벌어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 4회말 공격에서 야수 선택으로 1루를 밟았다. 앞서 볼넷으로 출루한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바에즈가 3루수 앞 땅볼을 치는 바람에 2루에서 포스 아웃됐다. 
바에즈는 1루에서부터 조금 이상해 보였다. 클리블랜드의 투수 애런 시벨리가 다음 타자 앤서니 리조를 맞아 첫 구를 던질 때까지도 바예즈는 1루 베이스 위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일반적으로 피칭을 시작하기 전부터 2루를 향해 리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바에즈는 그렇게 하질 않았다. 팀이 크게 이기고 있던 거도 아니다. 0-1로 뒤지고 있었다.

[사진] 시카고 컵스의 하비에르 바예즈.ⓒ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리조가 좌익수 에디 로사리오 정면으로 날아가는 뜬공을 쳤는데도 바에즈는 2루를 향해 달렸다. 브라이언트도 타격을 하자마자 아웃될 것을 알았을 정도로 지극히 평범한 타구였지만 바에즈는 계속 뛰었다. 로사리오가 공을 잡았을 때 이미 그는 2루를 지나 3루로 가고 있었다. 로사리오도 당연히 바예즈가 1루로 돌아갔을 것으로 생각했는지 평소대로 볼을 처리하려다가 3루로 가고 있는 바에즈를 보고는 서둘러 중계 플레이를 시작했다. 결국 더블플레이로 이닝은 종료됐다.
바에즈는 아웃되는 순간 마치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진 것 같은 제스쳐를 보이며 덕아웃으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갔다. 덕아웃에서 데이비드 로스 감독과 대화를 나눈 바에즈는 결국 5회초 수비에서 그라운드로 들어가지 못했다.
바에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교체돼 놀라긴 했지만 모든 것이 나의 잘못 때문"이라면서 "감독의 결정을 인정한다. 악감정 같은 것은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내 탓이다. 내가 아웃 카운트를 까먹었다"면서 "우리는 대화를 나눴고, 같은 생각이었다. 나는 내일 팀을 위해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로스 감독은 "팀의 간판 유격수를 상대로 다른 선수들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그를 뺀 것이 아니라 경기 중 집중을 못하는 산만한 한 선수를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경기 내내 뭔가 허전함을 느꼈을 정도로 하비(바에즈)는 모든 면에서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다.
컵스는 결국 이날 클리블랜드에 0-4로 패했다. 컵스는 최근 8경기에서 6패를 하며 22일 현재 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선두(40승33패)다. 또 9경기 연속 3득점 이하에 그치고 있다. 이날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바에즈는 이번 시즌 타율 0.226, 출루율 .264, 장타율 .460, OPS .724를 기록 중인데 자신의 통산 타율 0.261, 출루율 .301, 장타율 .472, OPS .773에 모두 미치지 못하고 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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