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문소리 ‘미치지 않고서야’..리얼한 직장 생활 담은 ‘단짠 오피스물’[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1.06.23 15: 22

MBC 새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가 ‘단짠 오피스물’로 기대감을 높였다.
23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되었으며 최정인 감독, 배우 정재영, 문소리, 이상엽, 김가은이 참석했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격변하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n년차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로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퇴사’와 ‘이직’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해고’까지,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다른 ‘직딩’들의 아찔한 생존담이 차원이 다른 공감과 웃음을 선사한다.

정재영, 문소리, 이상엽, 김가은을 비롯해 연기 내공 만렙의 안내상, 박원상, 박성근부터 대세로 떠오른 김남희, 차청화, 조복래까지 어른들의 오피스 월드를 실감 나게 구현할 배우들의 활약에 뜨거운 기대가 쏠리고 있다.
먼저 최정인 감독은 ‘미치지 않고서야’ 시청 포인트에 대해 “너무나 훌륭한 배우들이 계셔서 ‘연기 맛집’ 드라마라는 것을 자부할 수 있다. 기존에도 사랑받았던 오피스물이 있었다. 기존 드라마는 새로운 직장에 온 새내기들이 자리 잡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미 자리 잡은 사람들이 밀려나려는 상황에서 버티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차별점이 될 것 같다. 짠내만 나는 것이 아니라 단짠단짠한 구성이라 울고 웃고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성적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강조할 수 있는 게 배우분들이 연기를 정말 잘하신다. 보시는 분들도 공감 많이 해주실 수 있어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지 않을까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또 최정인 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복합적인 면들이 많다. 사람 사는 진짜 같은 이야기를 다뤘다. 다양한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중에 연출자로 꼭 가져가고 싶은 부분은 진짜 같은,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가전회사에서 22년째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는 ‘최반석’ 역으로 출연하는 정재영은 드라마 출연 계기에 대해 “처음 대본 봤을 때 직장 생활을 하지 않았음에도 이런 애환,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제 또래 직장인들의 모습이라 공감이 갔다”라고 설명했다.
정재영은 “저의 캐릭터는 우중충함, 노쇠함이다. 주류에서 밀려나 버티는 모습이 저의 연기자 생활, 실제와 비슷한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버틸 수 있을까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능력이 없는 건 아닌데 시간, 환경에 의해 도태되는 거 같아서 현실과 굉장히 많이 비슷하더라. 배우들은 계약직인데 극중 캐릭터는 정직원이라 부러웠다”라고 현실에 빗대어 설명했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정재영은 연기보다는 외모에 집중했다고 밝히며 “연기는 다른 분들에게 어떻게 안 되니 외모로 이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동안인데 노안으로 탈바꿈했다. 그런 부분을 유심히 봐줬으면 좋겠다. 이번 작품은 외모로 승부하겠다”라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일부러 다이어트를 하지는 않았다. 의외로 살은 많이 빠지지 않았다. 평소보다 2~3kg 빠졌다”라고 덧붙였다.
지독한 근성의 워커홀릭 인사팀장 ‘당자영’ 역으로 출연하는 문소리는 “워커홀릭이라 열심히 일을 하고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되고자 하는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문소리는 인사팀장 캐릭터를 연기하며 “인사팀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부터 공부를 했다. 직원들을 뽑고 육성하고 교육하고 퇴사, 해고까지, 직장인의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를 관여하는 일이더라. 나중에는 배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애환이 느껴졌다. 정말 힘든 일이고 좋은 소리를 많이 못 듣는 자리기도 하다”라고 직장인들에게 크게 공감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제목에 빗대어 살면서 ‘미치지 않고서야’ 하지 못했을 일들로 문소리는 “연기한다고 한 게 가장 미친 일인 것 같다. 영화배우 외모도 아닌데 연기에 도전하고 오디션을 보러 간 게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꿈을 실현하려고 움직였을까 싶다”라고 말했으며 “영화감독과 결혼한 것도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했을까 싶다. 6개월 만나고 뭘 잘 알아서 결혼을 했겠냐. 결혼을 원래 다 모르고 하지 않냐. 다행히 잘 맞아서 천만다행이다. 인생의 큰일들은 그 당시에 미친 것이다”라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한없이 짠내 폭발하는 최연소 개발 1팀 팀장 ‘한세권’ 역의 이상엽은 “문소리의 전 남편, 김가은의 현 남친, 정재영의 상사로 나오게 되었다”라고 설명했으며 “절대 악, 선이 없는 인물들이다. 작품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또 직장 생활 경험이 없지만 직장인의 연기를 위해 준비한 것에 대해 “잘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90도로 인사를 잘했다. 만만하게 생각하는 캐릭터들에게는 원 없이 인간 이상엽이 할 수 없는 막대함을 했다. 원초적인 인간의 감정으로 연기를 했다”라고 자신만의 연기 비법을 전했다.
이상엽은 “얼핏 보면 악역일 수도 있고 짜증 유발 캐릭터일 수도 있다. 드라마를 보시면서 ‘한세권’이 했던 말, 행동이 그가 살기 위한 방법일 수 있겠다고 이해할 수 있도록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나쁜놈으로만 봐주시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으며 ‘한세범’ 만의 허세 포인트로 “기본적으로 사람을 깔아보는 게 있다. 시선 처리, 깔아뭉개는 듯한 말투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문소리는 “가끔씩 말끝이 애매모호할 때가 있더라”라고 증언해 웃음을 자아냈으며 정재영은 “이상엽은 처음에 깍듯하고 예의가 바르더라. 그런데 지금은..”이라며 장난기 넘치는 너스레를 떨었다.
현장에서 이상엽은 배우들이 인정하는 사회생활을 잘하는 인물로 뽑혔으며 이와 관련해 정재영은 “잘생긴 사람들은 주목을 많이 받아서 거만하다는 생각했는데 굉장히 착하고 예의 바르고 살갑다. 현장에서도 잘한다”라고 칭찬했으며, 문소리는 “SNS도 열심히 하고 여러 가지로 활동을 많이 하더라. 지방 내려와 있으니 엄마에게 꽃다발을 보내더라. 섬세하게 챙기는 마음이 특별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상엽은 “다들 너무 좋아하는 분들이라 열심히 따르려고 했다. 선배들을 보며 많이 느꼈던 게 다운될 수 있는 분위기나 환경에도 먼저 농담도 해주시고 연기할 때 지치지 않게 만들어주시더라.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미모, 능력, 집안까지 뭐 하나 빠진 게 없는 사내 인기 원탑 상품기획팀 선임 ‘서나리’ 역의 김가은은 “능력도 있고 자기 위주의 삶을 살다 보니 콧대 높은 공주님처럼 보일 수 있는 캐릭터다. 세권과 비밀연애를 하면서 일과 사랑에 거침없는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김가은은 선배들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상엽과는 호흡이 잘 맞았다. 정재영, 문소리는 처음 뵈었다.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긴장을 많이 했다. 워낙 두 분 다 편하게 하시고 정재영은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항상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문소리는 정말 든든하다. 배우, 연기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김가은은 드라마에 대해 “직장의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각자의 사정이 담긴 인생 이야기다. 많은 공감을 하실 것 같다. 뭔가 해보자 하는 응원의 메시지도 담겼다. 본방사수 해달라”라고 공감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정인 감독은 “드라마 열심히 준비했다. 보시면 시간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난 드라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라고 시청을 독려했으며 정재영은 “열심히 재밌게 촬영했다. 오늘 첫 방송인데 꼭 보시고 메시지를 얻길 바란다”, 문소리는 “제작발표회 분위기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여러 배우들, 감독님까지 행복한 분위기에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끝까지 열심히 달려보겠다”, 이상엽은 “일상에서 고민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고뇌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이야기라고 이해가 되실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이 와닿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가은은 “기존에 보시지 않았던 색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 많은 공감과 위로 얻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치지 않고서야’는 23일(오늘) 오후 9시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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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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