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그거면 됐다’라고 생각.”
류지현 감독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8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전날(22일) 상대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의 ‘투수 변신’에 대해 언급했다.
LG가 13-1로 크게 앞선 9회초. 첫 타자 문보경이 2루수 쪽 땅볼로 물러난 뒤 정주현이 타석에 들어설 때, SSG가 투수를 교체했다. 하재훈을 내리고 다른 불펜 투수가 아닌 프로 21년 차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마운드에 올렸다.

정주현이 김강민의 직구를 공략해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김재성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용의가 볼넷을 고른 후 이영빈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LG 공격이 끝났다.
류지현 감독은 “SSG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다. 야수의 투수 기용을 선호하지 않지만, 장담은 못한다.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몰라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홈팀에서 저렇게 좋아하면, 팬서비스라면, 팬들이 느끼는 게 나쁘지 않다면 그것도(야수의 투수 기용)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사전 인터뷰 내내 야수의 투수 기용을 두고 거듭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고 했다. 가능하면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한편, 류 감독은 이날 홍창기(중견수)-이형종(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김민성(3루수)-오지환(유격수)-유강남(포수)-문보경(3루수)-정주현(2루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전날 오랜만에 1군에 돌아와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둔 임찬규에 대해 류 감독은 “생각보다 2군에서 머무른 기간이 길었지만 잘 준비해서 돌아왔다. 복귀전에서 좋은 투구를 해줬다. 2군 코치진에 고맙고, 찬규도 고맙다. 앞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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