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핵심 내야수 딕슨 마차도가 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한 이닝을 장악한데 이어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3-7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맞췄다.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마차도가 이날 경기 승부처들을 장악했다. 1회초 2실점 했지만 2회말 나승엽의 동점 투런포가 나왔다. 2-2 동점으로 경기 중반을 지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5회 NC와 롯데 모두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있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6/23/202106232058777712_60d333031f027.jpg)
먼저 NC의 5회초. 선두타자 강진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정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기회가 마련됐다. 타석에는 1회 첫 타석 리드오프 홈런을 때려냈던 정진기. 롯데 내야진은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수비를 펼쳤다.
결과는 롯데의 전진수비 성공이었다. 정진기가 3-유간 쪽으로 타구를 밀어쳤지만 ‘통곡의 벽’ 마차도가 서 있었다. 다소 어려운 바운드가 형성됐고 백핸드로 포구해야 하는, 난이도가 높은 타구였지만 마차도는 유려하게 자신의 수비 능력을 뽐냈다. 숏바운드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낸 뒤 3루 주자의 움직임까지 확인하는 여유를 보였고 1루에서 정진기를 아웃시켰다. 롯데는 한숨을 돌렸고 권희동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이어진 5회말 롯데의 공격, 1사 후 등장한 마차도는 수비에서의 집중력을 타석까지 이어왔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2구 째는 파울이 됐다. 2스트라이크를 뺏겼다. 하지만 NC 선발 루친스키의 3구와 4구 째, 포크볼 결정구를 모두 볼로 걸러냈다. 이후 5구부터 9구까지 모두 파울이 됐다. 루친스키가 혼신의 힘을 다한 150km 포심과 이날 무브먼트가 좋았던 커터를 모두 파울로 만들며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10구 째, 마차도는 루친스키의 151km 포심 패스트볼에 적응했고 이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만들어냈다. 이후 상대 폭투로 2루까지 진출했다. 후속 손아섭 역시 마차도의 집중력을 이어받았고 6구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뽑았다. 마차도는 사력을 다해서 홈까지 질주했고 3-2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NC 중견수 애런 알테어의 홈송구가 정확했지만 마차도는 기술적인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마차도가 5회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롯데로 넘어왔다. 3-2로 앞선 6회초에는 정훈의 솔로포로 달아났다. 나승엽의 2루타, 대타 김재유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마차도는 자신이 손수 이끈 경기의 방점까지 찍었다. 루친스키를 무너뜨리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이날 경기의 완벽한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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