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엄영수가 출연해 세번째 결혼한 미모의 아내 사진을 공개, 신혼집도 오픈하며 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70년만에 헤어진 삼총사와 재회해 감동을 안겼다.
23일 방송된 KBS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 엄영수 편이 그려졌다.
이날 엄영수는 학창시절 서울 유학에 대해 꿈이 커졌다면서 “농업 고등학교에 수석 입학했지만 한 학기 하고 부모님 모르게 집을 떠나, 수중엔 천 원 뿐이었다”면서 1천원을 들고 합승 버스를 타서 서울역에 도착했다고 했다.

엄영수는 “당시 도시개발을 하던 때, 서울역이 공사현장이더라”면서 더욱 낯설었다고 했다. 엄영수는 “공사판 한 가운데서 자, 공사장에서 숙식하며 허드렛일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갈수록 공사일일 힘들었다고. 엄영수는 “그때 정명수가 떠올라, 돌파구가 생길까 싶었다”며 그를 찾아갔다고 했다.
엄영수는 “서울역 인근 창고에서 일하던 친구, 놀러온 줄 알고 짜장면을 사주더라, 이후 자취방으로 데려갔는데 열흘 동안 친구 집에서 신세를 졌다”면서 그만큼 유일하게 기댈 수 있던 친구라고 했다.

엄영수는 “친구집에 도착하자마자, 친구가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만들어줬다 맛있게 먹으니 그 다음날도 또 해주더라, 친구가 차려놓은 밥을 먹고 공사장으로 일하러 갔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친구가 눈치를 주지 않아도 스스로 눈치를 봤다는 엄영수는 “가출한 애를 왜 데리고 오냐고 주변 직장 동료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 내가 친구에게 부담주지 말고 빨리 나가야겠다 생각이 들더라”면서 “친구에게 더 좋은 곳이 생겼다고 해 나왔는데, 친구가 선뜻 차비까지 건네주더라, 1969년에 300원, 당시 짜장면이 40원할 때니까 있던 돈을 다 줬던 것”이라며 항상 진심으로 걱정해주던 속 싶고 형 같았던 친구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엄영수는 “가출하고 4개월 뒤 날이 추워졌고 둘째형이 찾아와, 어머니가 병이날 정도로 걱정하셔, 강인하신 아버지도 아무말 못 하셨다”면서 “결국 서울 유학을 허락해주겠다고 부모님이 뜻을 받아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사건 사고로, 주변을 챙기지 못했다는 엄영수는 “혹시 치매라도 걸려 고마운 이들을 잊을까,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서 “나이가 70이 되어서 철이 들었으니까, 저도 한심한 놈이죠”라며 지난 날들을 후회했다.

이후 친구 정명수를 본격적으로 찾아나섰다. 오랜 기다림 끝에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 마지막 장소에 도착했다. 가출에서 처음 도착했던 서울역으로 이동해 친구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렀으나 친구는 나타나지 않았다.
52년 만에 불러보는 친구의 이름을 더욱 간절하게 부르던 중. 마침내 애타게 찾던 친구 정명수가 나타났다. 그는 “고맙다 찾아줘서”라며 악수를 청하면서 “결혼 축하한다”며 엄영수를 축하했다.
두 사람은 “49년도 넘었는데 그 얼굴 그대로다”며 17세에 헤어져 70세에 만난 상황에 감격했다. 긴장감이 풀리자 엄영수도 오열하더니 “그냥 눈물이 난다”고 대답, 이어 “우린 필연, 형근이도 함께 보자”고 말했다. 이후 김형근까지 도착하며 50여년 만에 삼총사의 만남이 이뤄졌다. 두 사람은 “남은 시간 재밌게 지내자”고 말하며 감격했다.

한편, 결혼 3번을 했다는 엄영수는 “주변에서 부인은 가끔 바뀌는데 집은 그대로라고 한다”며 자폭하면서 “대부분 부인이 살던 집에서 살고 남편이 나가는데 난 왜 그 집에 계속 있냐고 하더라, (부인은 바뀌어도) 계속 30여년간 이 집에서 살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새신부를 공개, 엄영수는 “영화배우 겸 모델 겸 연예인 방불케하는 미모”라 하자,김원희는 “한 마디로 정리하겠다, 과분하십니다”고 해 폭소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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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