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x하정우 참고"…'미드나이트' 위하준 표 연쇄살인마는 달라(종합)[인터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6.24 11: 37

  “한 대 패주고 싶다는 말을 듣고 싶죠.(웃음)”
배우 위하준(31)이 24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스스로 만족하긴 아직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서 찍었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관객들에게 ‘소름 돋는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이같은 소감을 내놓았다.
그는 이달 30일 개봉하는 ‘미드 나이트’(감독 권오승, 제공 CJ ENM 티빙, 제작 페퍼민트앤컴퍼니)에서 연쇄살인마 도식 역을 맡았다. 청각장애를 가진 경미(진기주 분)는 귀가 하던 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소정(김혜윤 분)을 목격하고, 그녀를 도와주려다 연쇄살인마 도식의 새로운 타깃이 된다. 

도식 역의 위하준은 “제가 평소 하고 싶었던 장르라 흔쾌히 도전했다. 많은 준비를 하면서 최대한 몸을 사리지 않고 찍었다”라고 출연을 결정하고 임한 과정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제 외모적인 부분에서 이중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캐릭터를 잘 살린다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옛날부터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웃음) 조금 일찍 그 소원을 이룬 거 같다. 근데 (극중) 배우들에게 압박을 가하는 점이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드나이트’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벌크업이 돼 있었다. 처음에 76kg이었는데 외형적으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10~11kg 정도 감량했다. 촬영을 하다 보니 더 빠져서 12~13kg 정도 된 거 같다. 내면적인 모습에서는 도식의 상태나 눈빛을 유지하려고 했다. 연쇄살인범을 프로파일링한 책, 자료를 보면서 그들의 공통점, 왜 그들이 그렇게 됐는지 조금의 타당성을 갖고 싶어서 노력했다”라고 캐릭터를 분석한 과정을 전했다.
연쇄살인마 캐릭터에 자신만의 기준을 세웠다는 그는 “그들이 어릴 때 학대 당했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다가 (폭력성에) 중독됐더라. 저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분석한 부분을 전했다.
“저는 오프닝이 마음에 든다. 사실 오프닝을 찍기 위한 시간이 별로 없어서 정신 없이 찍었다. 찍고 나서 좀 아쉬운 마음이라 다시 하고 싶었는데, 걱정한 것에 비해, 제가 봤을 때는 그 신이 잘 나온 거 같다. 감독님께서 편집을 잘해주신 거 같다.” 
영화 ‘차이나타운’ 단역으로 2015년 데뷔한 위하준은 영화 ‘곤지암’(2017) ‘걸캅스’(2018)를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을 통해서는 부드러운 남자의 면모를 보여줬던 바. 
“악역은 기회가 될 때마다 도전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악인을 응징하는 정의로운 역할을 하고 싶다.(웃음)” 
이어 위하준은 “‘곤지암’, ‘걸캅스’에서 악역을 했었지만 거기에선 힘이 많이 들어갔다. 감독님이 ‘이번엔 힘을 많이 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추격자’에서 하정우 선배님이 그런 역할을 아주 잘하셨기 때문에 참고했다. 또한 최민식 선배님이 하셨던 ‘악마를 보았다’를 보기도 했다. (배우)잭 니콜슨의 웃는 미소를 참고하기도 했다”라고 레퍼런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스스로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제 스스로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조금 더 무서웠으면, 조금 더 즐겼으면 좋았을 거 같은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스스로는 아쉬운데 주변 친구들이 격려를 해줘서 한편으로는 뿌듯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제 고향 친구가 제 작품을 보고 ‘잘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네가 진짜 배우를 하는 구나’라는 말을 하더라.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전라남도 완도 출신. 
위하준은 “진기주와 일명 ‘연골나이트’라고 부를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다. (웃음) 물론 저보다 진기주가 더 고생했다. 그래도 저희가 열심히 뛴 만큼 추격신이 잘 나온 거 같아 보람되다”고 했다.
/ purplish@osen.co.kr
[사진] 티빙, CJ ENM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