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과 재역전 혼전의 경기. 그리고 혼돈의 상황을 만든 실책까지. 그러나 ‘27억 필승조’ 이용찬(NC)은 자신의 몫을 다하며 이적 이후 첫 3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억제했다.
이용찬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6-4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2호 홀드를 기록했다.
NC와 3+1년 27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이용찬. 팔꿈치 수술 여파로 1년 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지난 17일 KT전부터 이날 롯데전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용찬은 역전과 재역전의 혼전이 이어지는 경기 분위기 속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일단 7회 올라온 홍성민이 삼자범퇴로 분위기를 만든 상황. 그러나 이용찬은 8회 이대호부터 시작하는 롯데의 중심 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일단 선두타자 이대호를 공 1개로 뜬공을 유도했다. 직접 타구를 처리했다. 이후 전준우를 빗맞은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 도태훈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도태훈의 송구가 원바운드 됐지만 1루수 강진성의 포구도 아쉬움이 남았다. 기록은 3루수 실책. 1사 1루가 됐고 롯데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인 정훈을 상대했다. 정훈을 상대로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았지만 이번에는 3루수 도태훈이 날렵한 움직임으로 타구를 처리했다. 이용찬은 한숨을 돌렸다. 추재현에게는 볼넷을 내줬지만 김민수를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극복했다.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후 만난 이용찬은 일단 맑은 날씨 속에서 던진 것에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연습할 때 재활하면서 라이브 피칭 할 때, 그리고 1군 데뷔전을 치렀을 때 모두 비가 왔는데 오늘은 맑은 날에 던졌다”고 웃었다.
팔꿈치 수술 이후 1년 여의 공백이 있었지만 현재는 패스트볼 구속과 변화구의 날카로움 모두 수술 이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그는 “몸 상태는 100%다. 통증도 없고 구속도 잘 나오고 있다”라면서 “이제 경기 감각만 좀 더 올라오고 연투가 되는 상황이 된다면 베스트의 몸상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찬 스스로는 연투도 현재 자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동욱 감독은 이용찬에게 등판 이후 최소 하루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그는 “사실 지금 연투가 가능은 하다. 하지만 수술한 지 1년 밖에 안됐다고 감독님, 코치님이 모두 배려를 해주셨다. 빨리 적응해서 연투를 할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8회 실책이 나온 상황에 대해서는 “경기를 하다보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야수 플레이에 신경쓰면 안된다. 나중에 그 선수가 도움을 줄 수 있고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것에 연연하면 안된다”며 의연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수술을 하고 지난 겨울 소속팀을 찾지 못한 채 미계약 상태로 보낸 이용찬이다. 그 시간이 상당히 소중하게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어 준 NC 구단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NC에 상당히 고맙다”라면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빨리 우리 팀이 디펜딩 챔피언의 자신감과 자부심을 찾아서 빨리 올라갔으면 한다. 경기에 많이 나가서 팀의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