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이 된 2군 관전, 디펜딩 챔피언 감독의 이유 "지켜보고 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6.25 13: 34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은 지난 22~24일, 사직 롯데 원정 3연전 기간 동안 사직구장과 숙소만 오가지 않았다. 롯데의 2군 구장인 상동구장에서 열린 2군 경기도 직접 찾아가서 관전을 했다.
사실 이동욱 감독은 창원 홈 경기 때도 NC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마산구장에서 2군 경기가 열릴 경우 발걸음을 미리 옮기곤 한다. 이동욱 감독의 ‘루틴’이 된 2군 경기 관전이다.
그는 “2군 코칭스태프의 보고가 올라오지만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또 왜 2군 코칭스태프의 보고들이 이렇게 올라오는지 이해를 할 수가 있다. 내 생각과 다른 부분도 직접 보면 이해를 할 수가 있다”라면서 “선수들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직접 관찰하고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여러번 간다. 어떤 부분들이 또 떠오를 수 있다. 그래서 더 가서 지켜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에 앞서 NC 이동욱 감독이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1군의 한정된 선수들로는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모두 소화하기 힘든 현실이기에 꾸준히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줄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 이동욱 감독은 이 과정에서 새로운 가능성의 선수들을 발견하고 기존의 생각들을 바꾸기도 한다. 유망주 선수들, 그리고 다시 1군에 올라와야 할 선수들에 대한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기에 구상의 유연성이 생긴다.
지난 24일 콜업된 신인 내야수 김주원, 그리고 어깨 부상을 털고 다시 공을 뿌리고 있는 지난해 전체 1순위 좌완 정구범, 그리고 1군에서 타격 부진으로 재조정을 하고 있는 박민우가 대표적이다. 이 감독은 김주원에 대해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고 직접 보니 생각하는 야구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2군에서 보고가 계속 좋게 올라왔는데 직접 보니 왜 좋은 보고가 올라오는지 알겠더라. 내 생각과 다른 부분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구범 역시 현재 3경기에 나섰고 경기 당 2이닝까지 던질 수 있을 정도의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연투가 되는 지를 체크해야 하는데 연투가 되고 적응기르 거친다면 1군 콜업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민우 역시 지난 24일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그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어제보다는 오늘 타구질이 나아졌다. 요 근래 타이밍이 가장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사실 이동욱 감독은 2군에 자신이 방문하는 것이 알려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선수들의 평소 모습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 그는 “구속이 달라지는 선수가 있긴 하더라”며 웃었다. 그러나 이내 “감시하러 가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1군에서, 감독이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면서 2군 선수들에게 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고 1군을 향해 동기부여를 갖고 야구를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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