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의 반문, “정보근 타석 대타? 그럼 포수는 누가 봅니까” [잠실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6.25 17: 31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NC전 9회 무사 1루 찬스서 대타가 아닌 포수 정보근을 그대로 밀어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NC의 시즌 9번째 맞대결. 롯데는 4-6으로 뒤진 마지막 9회말 선두 나승엽이 원종현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9번타자만 연결을 잘해준다면 딕슨 마차도-손아섭-이대호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에서 동점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9번 정보근이 초구에 유격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고, 마차도-손아섭이 연속안타와 폭투로 다시 밥상을 차렸지만, 이대호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210311 롯데 정보근 /youngrae@osen.co.kr

정보근 타석 때 대타를 기용할 생각은 없었을까. 정보근은 전날 찬스가 시즌 첫 타석이었고, 벤치에는 한방이 있는 한동희가 남아 있었다. 물론 정보근을 제외할 경우 연장 10회초부터는 야수가 포수를 봐야한다는 리스크도 존재했다.
서튼 감독은 이에 “한동희를 대타로 낸다면 한동희를 포수로 써야합니까”라고 반문하며 “야구 철학이 다를 수 있겠지만, 만일 동점이 됐을 경우 포수로 누굴 앉혀야할까. 난 포수 경험이 없는 야수를 포수로 기용하고 싶진 않다. 부상 위험이 있고 경기 운영도 미흡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롯데는 올 시즌 내야수 이대호도 잠깐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포수는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그런 포지션에 경험 없는 선수를 앉히는 건 위험이 있다.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물론 대타 기용은 고려했지만 포수가 없다는 걸 알고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