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안 될 투수면 말도 안 한다" 이강철 감독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6.26 16: 32

"어제 같이 던져주면 본인도 좋고, 우리도 좋고."
KT 3년차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는 올 시즌 뜻밖의 부진으로 이강철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다. 2019~2020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지만 올해는 11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5.84로 부진하다. 
지난달에는 조정 차원에서 2군에 잠시 다녀왔고, 복귀 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자 불펜으로 보직 전환까지 검토됐다. 선발 잔류 의지를 보인 쿠에바스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5회를 마친 뒤 강우콜드 게임으로 끝나면서 완봉승까지 따냈다. 

KT 윌리엄 쿠에바스/youngrae@osen.co.kr

26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제 같이 던져주면 본인도 좋고, 우리도 좋다. 계속 그렇게 던졌으면 좋겠다"며 "쿠에바스가 안 될 투수면 벌써 바꿨을 것이다. 아니다 싶으면 더 이상 말도 안 한다. 하지만 충분히 좋은 것을 갖고 있는 투수"라고 반등에 기대를 걸었다. 
이 감독은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좋은 투수다. 상대 타자들이 쉽게 못 친다. 그렇게 던지면 직구에도 (상대 타자) 스윙이 나와서 쉽게 갈 수 있다"며 "어제는 비가 와서 그런지 빨리빨리 던지더라. 경기를 빨리 끝내고 싶었던 것 같다. 쿠에바스가 나올 때마다 비가 와야 할 것 같다"는 농담으로 모처럼 만족감을 드러냈다. 
KT는 이날 부상과 부진이 겹친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를 방출하면서 3년간 한화에서 활약한 외야수 제라드 호잉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1장 쓰면서 쿠에바스의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2년간 시즌 뒤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인 쿠에바스에 대해 이 감독은 "본인도 살아남기 위해 그러는 것 같다. 매년 그렇다. 초반부터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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