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꼴찌 맞아? 거인 뒷문 물 샐 틈 없이 견고했다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6.26 20: 26

평균자책점 최하위 롯데 불펜이 두산을 만나 환골탈태했다.
올 시즌 8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약점은 마운드였다. 팀 타율 1위(.279)를 질주 중인 타선과 달리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9위(5.54)에서 헤매고 있었던 상황. 그 중에서도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이 6.00으로 상당히 저조했다. 리그 유일의 평균자책점 6점대 뒷문과 함께 세이브도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0개에 머물러 있었다. 이렇다보니 역전패 전체 4위(15패), 7회까지 앞선 승률 최하위(.852) 등 뒷심에서 약점을 보였다.
그런 롯데 불펜이 잠실 그라운드를 밟고 확 달라졌다. 팀 타율 2위(.276) 두산을 만나 주눅들지 않고 평균자책점 최하위답지 않은 안정감을 뽐냈다.

8회말 롯데 구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1.06.25 /jpnews@osen.co.kr

지난 25일 주말 3연전 첫 경기.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8-1로 리드한 7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올 시즌 큰 점수 차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몇 차례 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현택(⅔이닝 무실점)-구승민(1⅓이닝 무실점)-김도규(1이닝 무실점)이 릴레이 호투를 펼치며 9-1 완승을 이끈 것. 김도규는 마지막 9회 전민재-강승호-정수빈을 연속 삼진 처리하는 위력투를 뽐냈다.
롯데 뒷문의 활약은 계속됐다. 이날은 선발 최영환이 4⅔이닝 3실점(2자책)으로 물러나며 전날보다 조기에 불펜이 가동됐다. 그러나 견고함은 그대로였다. 루키 김진욱(⅔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오현택(⅔이닝 무실점)-구승민(1이닝 무실점)-진명호(1이닝 무실점)를 거쳐 마무리 김원중(1이닝 무실점)까지 무실점 짠물투를 펼치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이날 두산에 짜릿한 4-3 1점차 승리를 거두며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평균자책점 최하위의 불펜이 이틀 연속 반전투를 펼친 덕분이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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