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또 졌다. 에이스 라이언 카펜터마저 시즌 최악의 투구로 무너지며 7연패를 막지 못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 2-11 완패를 당했다. 타선도 무기력했지만 홈런 4방을 내준 마운드가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믿었던 선발 카펜터의 부진이 뼈아팠다. 카펜터는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시즌 8패(3승)째를 안았다.평균자책점도 3.25에서 3.93으로 치솟았다.

1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했지만 2회 2사 후 박경수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허도환에게 초구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꼬였다. 146km 직구가 높게 들어간 실투가 됐다. 허도환의 홈런은 전 소속팀 SK(현 SSG) 시절인 지난 2019년 5월5일 사직 롯데전 이후 2년 만이다. 홈런 타자가 아니지만 너무 쉽게 승부를 들어가다 큰 것을 맞았다.
이어 강백호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3회 강백호는 카펜터와 8구 승부 끝에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쳤다. 볼카운트 2-2에서 3연속 파울 커트로 카펜터를 괴롭히며 슬라이더 타이밍을 맞췄다. 5회에도 카펜터는 강백호에게 7구째 높은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강판됐다.
카펜터가 홈런 3개를 맞은 건 이날 경기가 처음이다. 5월까지 10경기 평균자책점 2.59로 활약했으나 6월 5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7.01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5월까지 4개에 불과했던 피홈런이 6월에만 7개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날 경기는 심판의 좁은 스트라이크존 탓에 커맨드로 승부하는 카펜터가 더욱 애를 먹었다.
카펜터마저 무너진 한화는 시즌 팀 최다 7연패를 당했다. 시즌 성적 26승43패로 승률이 3할7푼7리까지 떨어지며 10위 자리가 점점 굳어지는 모양새. 타선 침체가 오래 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의 힘도 갈수록 떨어져 간다. 한화는 27일 KT전 선발로 윤대경을 내세워 7연패 탈출을 노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