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370 치고 감이 안 좋다는 괴물, 파격 시프트도 극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6.27 14: 02

월간 타율 3할7푼을 치고도 감이 안 좋다고 말하는 타자가 있다.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하는 '괴물 타자' 강백호(22·KT)가 그 주인공이다. 강백호라면 3할7푼도 부진한 게 맞다. 
강백호는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8~9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터뜨리며 팀의 11-2 완승을 이끌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딱 1개만 남겨놓았다. 시즌 타율은 3할9푼9리로 다시 4할 진입을 목전에 뒀다. 
경기 후 강백호는 "6월에 타격감이 약간 안 좋았는데 조금씩 집중하다 보니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백호의 6월 성적은 21경기 타율 3할7푼 3홈런 11타점 OPS 1.031로 월간 타율·OPS 모두 5위.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지만 4~5월 페이스가 워낙 좋았다 보니 6월 성적도 하락세로 보인다. 

8회말 1사 1, 3루 상황 KT 강백호가 동점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 dreamer@osen.co.kr

4월 23경기 타율 4할7리 2홈런 21타점 OPS 1.000으로 시작한 강백호는 5월 22경기 타율 4할1푼8리 4홈런 23타점 OPS 1.172로 기세를 올렸다. 6월에 다시 기복이 있긴 했지만 부진이라고 하기엔 성적이 여전히 좋다. 
6월 강백호의 성과는 한화전 약세 극복이다. 한화를 상대로 첫 5경기에서 19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8리 무홈런 무타점 OPS .431로 맥을 못 췄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강백호에겐 4타석 모두 번트 안타를 줘도 이득"이라며 3루를 완전히 비운 파격 시프트를 가동했다. 
1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 KT 강백호 타석 때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2루수 자리로 옮겨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실제 강백호는 지난달 22일 대전 경기에서 수비수 5명을 오른쪽에 몰아넣은 한화 시프트를 보고 놀라기도 했다. 올 시즌 한화는 정상 포지션에서 벗어난 수비 위치로 강백호를 아웃시킨 게 4번이나 된다. 
하지만 강백호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지난 12일 수원 경기에서 번트 안타 2개로 돌파구를 찾았고, 최근 장타까지 살아났다. 한화전 최근 4경기 12타수 7안타 타율 5할8푼3리 2홈런 5타점 OPS 1.855로 폭격 중이다. 
홈런 2개, 2루타 1개로 장타가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26일 경기처럼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타구는 시프트도 어떻게 할 수 없다. 강백호의 한화전 시즌 전체 성적도 9경기 타율 3할2푼3리 2홈런 5타점 OPS .995로 쑥 올라왔다. 
4회말 2사 KT 강백호가 중전 안타를 때려낸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06.19
한화 시프트까지 빠르게 극복한 강백호의 기세가 개막 3개월째 사그라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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