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호신' 정우람(36)이 KBO리그 역대 투수 최다 출장 901경기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한화가 1-11 대패를 당해 정우람의 기록도 조금은 빛이 바랬다.
정우람은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홈경기에 9회초 구원등판,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이로써 정우람은 SK(현 SSG) 소속이었던 지난 2004년 4월21일 문학 한화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17년2개월5일, 일수로는 6276일 만에 901경기로 투수 역대 최다출장 타이기록을 세웠다.

지난 1994년 OB에서 데뷔한 뒤 2014년 LG에서 은퇴한 좌완 투수 류택현의 901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류택현이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통산 614⅔이닝을 던진 반면 정우람은 셋업맨과 마무리로 통산 896⅔이닝을 소화했다.

1군 주력 투수로 자리 잡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11시즌 연속 50경기 이상 꾸준히 등판했다. 2006년 82경기, 2008년 85경기로 이 부문 시즌 1위에도 올랐다. 데뷔 첫 해였던 2004년을 제외하고 14년간 40경기 이상 등판했다. 선수 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철저한 자기 관리로 프로 18년차가 된 지금까지 롱런 중이다.
올 시즌에도 22경기에 나온 정우람은 1승8세이브 평균자책점 2.38로 건재를 알리고 있다. 블론세이브도 1개밖에 없다. 그러나 한화가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등판 기회가 자주 오지 않고 있다. 한화의 가장 최근 승리였던 지난 18일 대전 SSG전 이후 팀이 7연패 당하는 동안 강제 휴식을 가졌다. 지난 16일 대전 롯데전을 끝으로 열흘 넘도록 세이브가 없다.
이날도 0-11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9일 만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의미 있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맥이 빠졌다. 한화는 9회말 강상원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내는 데 그치며 1-11 대패를 당했다. 시즌 팀 최다 8연패에 빠지면서 10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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