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22·KT)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한 주에만 볼넷 11개를 얻어낸 강백호가 8경기 만에 4할 타율에 복귀했다. 팀의 시즌 67경기까지 4할 타율을 치며 이 부문 역대 7위로 올라섰다.
강백호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1타수 1안타 3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3할9푼9리였던 시즌 타율은 다시 4할대(.402) 복귀.
1회·3회·6회 3타석 연속 볼넷이 강백호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화 선발 윤대경은 1회·3회 모두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6회에는 구원 윤호솔이 5구 만에 볼넷을 허용했다. 3타석 모두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투수들이 쉽게 승부를 들어가지 못했다.

강백호는 주중 수원 KIA전부터 주말 한화전까지 이번주 6경기 연속 포함 총 11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24일 KIA전에는 4볼넷 경기를 펼쳤다. 삼진은 3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좋은 공을 주지 않는 상대 투수들에 말려들지 않고 자신의 타격 존을 지켰다.
이날 한화전 6회 타자 일순으로 돌아온 4번째 타석에서 좌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친 강백호는 타율도 다시 4할대로 끌어올렸다. 지난 19일 수원 두산전 더블헤더 1차전 이후 8경기 만에 4할대 복귀. 깨질 듯 깨지지 않는 4할대 타율이다.
공을 잘 치기도 하지만 잘 보고 참아서 가능한 4할대 타율이다. 올 시즌 볼넷 49개로 삼진(38개)보다 11개나 더 많다. 지난해까지 3시즌 통산 179볼넷 304삼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볼삼비'마저 아름답다.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이날 팀의 시즌 67경기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한 강백호는 1994년 해태 이종범(104경기), 2012년 한화 김태균(89경기), 1982년 MBC 백인천(80경기), 2004년 SK 이재원(75경기), 1987년 삼성 장효조(71경기), 1999년 삼성 김한수(68경기)에 이어 역대 최장 경기 4할 타율 유지 기록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두산 시절 양의지(NC)도 67경기까지 4할대 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80경기 체제였던 1982년 원년 백인천(.412) 이후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 꿈의 기록이 4할 타율이다. 1994년 이종범이 3할9푼3리로 가장 근접했지만 끝내 넘지 못했다. 어느덧 시즌 반환점을 향하는 상황에서 강백호의 최종 타율이 어떻게 될지 벌써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