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정 만 34세 '예비 FA', 월간 최다 안타 찍고 '6월 MVP' 도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6.28 13: 04

초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34)이 커리어에서 둘도 없는 최고의 순간을 맞이할 기회를 잡았다. 
정훈의 6월은 뜨거웠다. 6월 현재, 23경기 타율 4할2푼9리(98타수 42안타) 4홈런 27타점 5도루 12득점 OPS 1.039의 기록을 남겼다. 월간 타율, 안타, 타점 1위에 올라 있다. 아직 6월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이지만 정훈은 말 그대로 폭주하는 한 달을 만들어냈다. 안타가 없는 경기는 단 2경기 뿐이었고 멀티 히트 경기도 리그 최다인 15경기였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의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방출, 현역 군 복무, 초등학교 코치 등을 거쳐 2010년 롯데에 재입단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주연이 된 적이 없었기에 이렇다 할 타이틀이 없었던 정훈이다. 그러나 뜨거운 6월 활약으로 주연으로 등극했고 ‘월간 MVP’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4회초 1사 1,3루에서 롯데 정훈이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1.06.26 /jpnews@osen.co.kr

물론 경쟁자들은 쟁쟁하다. 투수진에서는 6월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5의 소형준(KT),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0.88의 백정현(삼성)이 대표적이다. 타자들 가운데에는 타율 3할5푼8리에 8홈런, OPS 1.182를 기록 중인 양의지(NC)가 대표주자 5월 MVP를 아깝게 놓쳤지만 6월에도 타율 3할7푼8리 3홈런 12타점 OPS 1.073으로 꾸준하게 강력한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만약 정훈이 남은 2경기에서 극강의 타격감으로 안타 5개를 추가하게 된다면 지난 2018년 6월, 김재환(두산)이 기록한 월간 최다안타(46개)를 경신하게 된다. 분명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월간 최다 안타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다면 타이틀에도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다.
롯데는 6월 한 달 간 투타를 가리지 않고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특히 타선에서는 이대호, 안치홍, 한동희 등 주력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정훈이 3명의 자리를 모두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중심 타선에서 손아섭, 전준우와 함께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정훈은 선봉장이었다. 롯데는 6월 13승10패로 완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탈꼴찌에도 성공했고 중위권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해 타율 2할9푼5리(410타수 121안타) 11홈런 58타점 OPS .809로 커리어하이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는데 1년 만에 다시 뛰어넘을 기세다. 올 시즌 현재 타율 3할4푼(250타수 85안타), 9홈런 45타점 OPS .921의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144경기 풀타임 환산 기준으로 19홈런 95타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당연히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다시 경신하게 된다.
아울러 올 시즌이 끝나고 만 35세 시즌에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게 된다. 예비 FA의 뜨거운 몸값 올리기 활약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난해부터 뒤늦게 만개하기 시작한 기량이 절정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도 풀이할 수 있다. 더군다나 정훈은 만 35세로 C등급 FA다.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직전 연도 연봉의 150%)만 책정된, 비교적 이적에 자유로울 수 있다. 1루수는 물론 중견수도 소화하는 멀티 포지션에 생산력까지 보증된 정훈의 가치다.
예비 FA 시즌에 폭발한 정훈은 한 달 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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