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불펜, 중심타자 키울 수 있나? KIA 험난한 강제 리빌딩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6.28 17: 04

KIA 타이거즈가 사실상 강제 리빌딩 모드에 진입했다. 그러나 순탄치 않아 보인다. 그만큼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KIA는 지난 27일까지 펼쳐진 수도권 원정 9연전에서 1승8패를 했다. 시즌 성적 25승42패(.373), 승패 적자폭이 17개까지 벌어졌다.
시즌 절반도 되지 않았는데도 동력이 떨어졌다. 선발진, 구원진, 공격력과 수비까지 두루 문제를 안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현재의 전력으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다"고 자인했다.  지난 2017년 11번째 우승을 했던 팀이 4년도 되지 않아 최약체로 바뀌었다. 

물론 믿었던 주전들의 줄부상이 원인이다. 양현종이 없는 가운데 특급 원투펀치로 기대했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 팔부상으로 이탈했다. 마무리 전상현은 스프링캠프 초반 어깨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박준표도 작년 손가락과 올해는 팔부상을 당했다. 
중심타자 최형우는 두 번이나 부상으로 빠졌다. 나지완도 부상으로 장기 공백을 빚었고, 프레스턴 터커는 장타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선발과 불펜, 중심타선의 대들보가 와르르 무너진 상태이다. 이들이 회복한다면 싸울 힘이 있지만 향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주전들의 줄부상은 KIA 선수층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대체 선수들이 전력이 되지 못하며 경기력이 뚝 떨어졌고, 결국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강제 리빌딩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관건은 선발과 구원, 강한 중심 타자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짧은 시간안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선발투수 가운데 임기영과 신인 이의리는 자리를 잡았다. 사실 이것만해도 대단한 수확이지만, 다른 젊은 투수의 성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번 시즌 이민우, 김유신, 차명진, 윤중현, 김현수, 남재현, 최용준 등을 선발투수로 기용했지만, 결과물이 신통치 않았다.
더 큰 문제는 불펜진이다. 박진태, 이승재(신인), 장현식, 정해영으로 힘겹게 꾸려가고 있다. 상대를 힘으로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 박준표가 아직 부진하고,  홍상삼도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신인 좌완 장민기는 1~2군으로 오가고 있다. 전상현과 하준영의 완전한 복귀도 난망하다.  
최형우와 나지완의 뒤를 이어 중심타선으로 들어갈 만한 타자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이정훈과 황대인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간판타자로 도약하려면 역시 많은 시간과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우성과 오선우는 수비 문제까지 맞물려 1군 보다는 2군에 오래 있다. 이들을 성장시키는 것도 숙제가 되고 있다.
1년 안에 모든 것이 해결될리는 만무하다. 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우선은 2021 시즌을 보내면서 간판이 아니더라도 1군 전력으로 크는 것만도 큰 소득이다.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실수 혹은 부진 하더라도 참고, 도약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1군은 이겨야 하는 집단이다. 지는 경기를 보고 싶은 팬들은 많지 않다. 이들의 성장을 기다리면서 향후 트레이드, FA 영입, 양현종 복귀, 외인투수와 외인타자 물갈이도 필요한 수순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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