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도깨비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겨울 김하성과 김상수 등 주축선수들이 빠져나간 키움은 올 시즌 초반 고전하며 전력 공백을 실감했다. 한현희, 이승호, 조상우 등 주축투수들까지 줄줄이 부상을 당하면서 10승 14패로 리그 9위에 머무르며 4월을 마쳤다. 당시 키움은 7연패를 당하면서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키움은 5월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7연승을 질주하며 4위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던 키움은 14승 9패로 5월 승률 2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포스트시즌 경쟁권에 자리잡는 듯했던 키움은 이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7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하며 승패마진을 모두 까먹고 7위까지 주저앉았다.
올해 온탕과 냉탕을 오가고 있는 키움은 최근 다시 5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주 KIA와의 주말 3연전을 쓸어담으며 두산을 제치고 6위(36승 35패)로 올라섰고 5위 NC 다이노스(35승 2무 31패)를 2.5게임차로 추격중이다.
올해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키움은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다.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한 강점이다. 시즌 초반 선발진 붕괴로 고생했던 키움은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재영입하고 부상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안정적인 5선발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키움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LG(3.83 4위)와 두산(4.27 5위)을 따돌리고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타선은 김하성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지 못하고 있다. 새 주전 유격수 김혜성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1푼5리(43타수 18안타) 12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장타력 저하가 가시적이다. 키움은 지난 시즌에도 팀 홈런 8위(127), 장타율 6위(.408)로 장타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에는 홈런 8위(48), 장타율 7위(.385)로 더 악화됐다.
불펜진도 조금은 불안하다. 이영준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안우진이 선발투수로 전환하면서 필승조가 완전히 교체된 키움은 김태훈과 김성민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조금 헐거워진 것이 사실이다. 마무리투수 조상우도 여전히 강력한 공을 뿌리고 있지만 조금은 기복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키움은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타자를 찾아 나섰다. 조상우도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되찾았다. 시즌 후반 반등을 위한 최소한의 여건은 마련된 상태다. 키움은 남은 시즌 기복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순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