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캡틴 나지완(36)이 또 부상으로 이탈했다.
나지완은 지난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왼쪽 옆구리 부상이다. 구단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부타 묵직해서 28일 병원을 찾아 MRI 찍었더니 왼쪽 옆구리 근육이 미세손상 판정이 나왔다. 복귀까지는 3~4주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두 번이나 다쳤던 부위가 또 다시 탈이 났다.

나지완은 개막 25일이 지난 4월 28일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던 터라 조정을 겸한 일시적인 이탈로 생각했다. 그때는 1군과 함께하며 윌리엄스 감독과 타격폼 수정에 매달렸다.
5월초 퓨처스 실전에 최종 점검에 나섰으나 비슷한 또 다른 부위에 문제가 생겼다. 부상 상황이 첫 번째보다 훨씬 심각했고, 6월 21일까지 재활을 하느라 장기 이탈했다. 6월 16일 다시 퓨처스 실전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했고, 22일 1군에 돌아왔다.
당시 팀이 최하위에 빠지는 등 커다란 위기에 몰리자 복귀해 팀을 추스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6일만에 다시 자리를 비우게됐다. 공백이 긴 탓에 정상적인 타격 컨디션도 아니었다. 4경기 13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고, 타선은 다시 헐렁해졌다.
나지완은 역대 최악의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0경기, 61타수 10안타 타율 1할6푼4리, 5타점에 홈런이 없다. 팀 득점력 저하의 이유 가운데 하나도 나지완의 부진이다. 데뷔 이후 가장 시련을 겪었던 2019년보다 안좋은 성적이다.
2019년은 56경기, 타율 1할8푼6리, 6홈런, 17타점에 그쳤다. 그때까지 역대 워스트 성적이었다. 2020년 윌리엄스 감독과 의기투합해 풀타임 좌익수로 137경기에 뛰면서 타율 2할9푼1리, 17홈런, 92타점을 올리며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시즌을 마치고 캡틴으로 지명을 받았다. 후배들을 잘 이끌고, 2021시즌을 잘 보낸다면 두 번째 FA 자격을 행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또 다시 이탈하면서 개인 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시름을 안겼다. 현재로서는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후반기 활약을 기약할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