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데…" 귀국 자가격리 박종훈, 불타는 복귀 의지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6.29 14: 24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30)이 수술을 마치고 돌아와 자가격리 중이다. 한창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TV로 소속 팀의 경기를 지켜보는 게 그에게는 답답한 일이다. 
지난 5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에서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박종훈은 수술 소견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SSG 구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켈란 조브 정형외과(KERLAN-JOBE ORTHOPAEDIC CLINIC) 소속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박종훈의 부상 부위에 대한 검진을 의뢰했다. 

5회말 2사 2,3루에서 SSG 박종훈이 한화 정은원을 상대하다 투구를 마친 뒤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오원석과 교체. 2021.05.28 /jpnews@osen.co.kr

엘라트라체 박사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팔꿈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경력이 있고 어깨, 팔꿈치, 무릎 분야의 스포츠 의학 전문가로 미국 내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지난 2일 추가 검진을 받으러 미국으로 떠났던 박종훈은 결국 지난 8일 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미국에서 3주 정도 수술과 회복 시간을 보내고 지난 24일 귀국했다. 
박종훈은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는 OSEN과 통화에서 “귀국 후 바로 자가격리를 했다. 구호 물품도 받았다”면서 “미국에 있을 때부터 매일 야구를 봤다.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되는데’라는 생각만 들었다. 이 시기에 이러고 있는게 너무 어색하다”고 답답하고 마음을 털어놨다.
또 박종훈은 김원형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다시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 죄송할 뿐이다. 10경기도 채우지 못한 점에 스스로 너무 화가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부상을 입은 날까지 올 시즌 9경기 등판했다.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로 SSG 선발진의 중심을 잡으며 김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전화 통화 내내 아쉬운 마음만 꺼냈다. 박종훈은 “한달 뒤에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붓기만 빠지면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아쉬운 마음을 보이며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내가 이러고 있는 상황이 답답할 뿐이다.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된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가족을 생각하니 박종훈은 또 마음이 쓰렸다. 이제 7개월 된 둘째 딸을 두고 제대로 시간을 보내주지도 못했다. 올해 잘 해보려고 다짐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의욕이 넘쳤다. 일찌감치 제주도로 넘어가 캠프 준비를 했고, 캠프 종료 후 연습경기, 시범경기 등 바쁜 일정에 부딪혔다. 
그러다 시즌에 돌입했고 지금은 미국에 다녀와 자가격리 중이다. 가족과 또 떨어져 있다. 그는 “둘째 딸이 이제 앉기도 한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많이 울었다. 집에서 한 번도 아프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이번 부상으로 처음으로 ‘너무 아프다. 수술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너무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다시 마음을 굳게 먹고 복귀를 생각해야 한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박종훈은 “생각보다 빨리 돌아갈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내가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도 아니기 때문이다. 깁스 풀고 나니 각도가 정말 잘 나오더라. 너무 서두르지 않고 잘 준비하면 될 듯하다”고 수술 후 돌아온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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