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솔직한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션 주니(JUNNY)가 더욱더 '솔직한 가수'를 꿈꿨다. 이보다 더 솔직할 수 있을까 싶지만, 아직 주니에게는 부족한 모양이다.
지난 3일 오후 더블 타이틀 앨범 'inside the sober mind. (인사이드 더 소버 마인드)'를 발매한 주니는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주니는 '고막 남친'이라는 수식어부터 정규앨범 발매 목표, 자신의 곡 작업 루틴 등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앞으로의 음악 활동을 기대케 만들었다.

Q. '주니'라는 이름은 본명인가?
주니 : 캐나다 영어 이름이다. 아티스트 이름을 생각해보다가 그냥 원래 불리던 이름으로 불리면 좋을 것 같아서 '주니'로 정했다. 평생 주니로 살아서 그런지 나만의 바이브가 있는 것 같고, 주변에서도 자연스럽게 '주니 같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Q. 'inside the sober mind.'는 어떤 앨범인가?
주니 : 처음에는 두 곡을 나눠서 발매할까 고민했었는데 작곡만 해오다가 반년 만에 내 이름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싱글보다는 더 큰 프로젝트를 시작해보고 싶어서 회사에 이야기했고 회사에서도 좋아해줬다. 앨범명은 타이틀곡의 두 제목을 붙인 거다. 두 곡의 무드가 다르다. 하나는 밝고, 하나는 어둡다. 둘 다 우울하거나 둘 다 밝으면 밸런스가 안 맞을 것 같아서 '밸런스를 찾아가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Q. 반년이면 다소 긴 시간인데, 특별히 오래 걸린 이유가 있나?
주니 : 핑계일 수도 있지만 정말 음악에 바빴던 것 같다. 내 앨범도 중요하긴 하지만,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쓰는 것도 내 직업이라서 작곡가로서 활동하다 보니까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더라. 그래서 다시 정신을 잡고, 초심을 잃지 말자는 생각으로 다시 한 번 내 앨범을 준비했다. 내 음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보니까 너무 좋은 것 같다. 다른 분들이 부른 내 곡이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이게 내가 원했던 거지'라는 깨달음도 있었다. 앞으로도 나에 대해 더 집중을 하려고 한다. 작곡도 계속 해야하니까 밸런스를 찾아가야 할 것 같다.
Q. 더블 타이틀곡 'inside'와 'sober (ft. YOUHA)'는 어떤 곡인가?
주니 :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답답하고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지 않나. 그래서 차라리 여행을 떠나는 것보다 집 안을 여행지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inside'를 만들었다. 밝은 분위기의 곡이다. 특히 2절 가사에 '온종일 틀어 놓은 드라마 / 신세경에 반한 것 같아'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런 온' 드라마에 '무비'가 흘러나오는 장면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솔직한 바이브로 가고 싶어서 '신세경의 진짜 팬인 것도 당당하게 말해보자'는 생각으로 가사를 썼다. 감사하게 'inside' 뮤직비디오에 '런 온'의 한 장면을 사용해도 된다고 허락을 해주시기도 했다. 신기하다. 신세경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고 실제로도 너무 팬이다.
'sober'는 워낙 사랑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까 '이번에는 이별 이야기를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흔히 이별 노래를 보면 '보고싶다' 등의 가사들이 나오는데, 그런 가사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누구한테 취해있다'의 반대말인 'sober'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그때부터 'sober'라는 주제를 만들어놓고 멜로디를 쓰게 됐다. 단어가 확실히 있다보니까 멜로디가 바로 나왔다.

Q. 평소 작업할 때 영감은 어디서 얻나?
주니 : 영화를 자주 보고 음악을 듣거나 누군가와 만나서 밥을 먹거나 산책을 하면서 영감을 받는다. 확실히 집에 혼자 가만히 있다가 '나 작업해야지' 하는 것보다 음악에 대해 신경을 안 쓰고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훨씬 더 작업이 잘 된다. 100% 믿고 있는 나만의 루틴이다. 내 경험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누군가의 경험을 듣고 '이런 경우에 이렇게 느꼈구나'라는 차이점을 두면서 비교를 하는 재미도 있다.
Q. 작업은 얼만큼 자주 하나?
주니 : 안 하고 싶을 때도 많은데 안 하면 불안한 것 같다. 그렇다고 매일 하지는 않고 적당하게 잠도 자면서 건강하게 작업하는 편이다. 확실히 전보다 더 건강하게 작업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좋은 곡도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Q.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주니 : 솔직한 가수가 되고 싶다. 사실 나라는 사람은 카리스마 있는 것보다 둥글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사람인 것 같고, 그런 솔직함이 내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멋있어야 할 때는 멋있어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사람 음악은 솔직하다', '재밌다', '기분 좋아진다'는 메시지를 담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다른 사람곡이든 내 곡이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할 거고, 그런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Q. '고막남친'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주니 : 나는 내 목소리가 좋다. 사실 특별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다른 아티스트의 곡을 커버 하거나 내가 썼던 곡을 부를 때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정말 좋다. '나도 생각을 못했었는데 남이 들었을 땐 내 목소리가 좋구나'라는 생각에 자신감도 얻게 된다. 자신감을 얻게 되면 안 해본 것도 하게 되는 것 같다.
Q. 라디오 출연 당시 정규앨범 발매가 소원이라고 했는데 언제쯤 만나볼 수 있나?
주니 : 진짜 소원이다. 내가 곡을 쌓아두고 작업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곡이 완성되면 가능할 것 같다. 그때그때 영감 받았을 때 작업하는 편이라 앞으로 이 흐름대로 가다보면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다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다.
Q. 올해 계획은?
주니 : 지금 내 앨범에 집중을 하면서 음악을 많이 만들고있다. 내가 부를 곡들을 주로 작업하고 있고, 그 와중에도 곡 의뢰가 들어오면 그것도 열심히 하면서 밸런스를 잘 찾아나가고 잇는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쓴 곡이나 내 이름으로 나오는 곡들이 많아질테니까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inside the sober mind.'도 열심히 준비했다. 이게 주니의 출발점이다. '새로운 주니의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으로 좋게 들어주셨으면 감사하겠다.
/seunghun@osen.co.kr
[사진] 모브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