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속절없이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중반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불펜진이 홈런포에 무너지며 3-7로 패했다.
최근 5연패에 빠졌고, 이날 경기가 취소된 한화 이글스와 꼴찌 자리를 맞바꾸었다.

최근 에이스의 투구를 펼치는 임기영이 마운드에 올라 최선을 다했다. 5회까지 홈런 2개를 맞았지만 3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6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안타를 내주자 벤치가 움직였다. 6일 만에 등판해 94구를 던진 임기영이 한계 상황에 왔다고 판단한듯 했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루키 이승재를 마운드에 올렸다. 첫 타자 알테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노진혁의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우익수 최원준이 총알 송구로 홈으로 뛰어들던 양의지를 잡았다.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가 돋보이는 수비였다. 양의지는 3루 주루 코치가 막았는데도 그대로 홈으로 돌진하다 횡사했다. 승부의 흐름이 미묘하게 흔들리는 지점이었다.
그러나 이승재의 다음이 문제였다. 노련한 박석민과 승부를 못하고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강진성에게 몸쪽 직구를 던지다 좌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취하지 못하고 3-6으로 승기를 내주었다. 뒤를 이은 김재열은 7회 1실점, 승기를 완전히 건넸다.
KIA는 6월에 전력 붕괴 상황을 맞고 있다. 특히 선발진이 괴롭다. 6월 선발진 ERA 7.13 최하위이다. 이날은 그나마 에이스가 나와 버텨주었지만 불펜투수가 무너졌다. 9회 마무리 정해영이 패한 지난 27일 키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불펜진이 힘을 보태지 못했다.
신통치 못한 득점력도 발목을 잡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은 김선빈의 시즌 1호 투런포, 김호령의 동점 솔로홈런이 나와 모처럼 장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드류 루친스키를 집중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속절없이 5연패를 당했다. 6월에만 6승17패. 악몽은 이어지고 있다.
결국은 외인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단, 중심타자 최형우와 프레스턴 터커가 복귀해야 어찌해 볼 도리가 생길 듯 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