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욕심 없다.” SSG 랜더스 '간판타자' 최정(34)는 거듭 홈런왕에 욕심이 없다고 한다.
최정은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6차전에서 KBO 역대 4번째 6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세우면서 팀의 10-3 승리에 이바지했다.
최정의 홈런 기록은 팀이 1-2로 쫓아가던 4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삼성 선발 최채흥의 4구째 슬라이더 공략에 성공하며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1997부터 2012년까지(2004~2011 해외진출) 8년 연속 이승엽, 2012년부터 2020년(2016~2017 해외진출)까지 7년 연속 박병호,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최형우 다음으로 최정이 이름을 올린 순간이 됐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최정은 “6년 연속 20홈런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다. 전광판에 뜬거 보고 알았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1푼9리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던 최정은 단지 “타격 컨디션이 창원 원정부터 좋아진 듯하다”고 좋아했을 뿐이다.
최정은 “홈런 기록보다 중심에 맞는 타구들이 많이 나와서 좋게 생각한다. 홈런은 운 좋게 넘어간다고 생각한다. 단지 지금은 중심에 맞는 타구가 많이 나와서 타격 컨디션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홈런왕에는 욕심이 없다”고 했다. 매년 홈런왕 경쟁을 하는 최정이지만, 그 때마다 홈런왕 타이틀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 두 차례 홈런왕 자리에 올랐던 최정이지만, 진심이 담겨있다. 그가 바라는 것은 꾸준하게 좋은 타구, 강한 타구를 만드는 것이다.
“캠프 때부터 이진영 코치님하고 대화를 하며 연습한 게 있다. ‘좋은 공만 치자’는 것이다. 치기 좋은 공만 고르는 연습을 많이 했다”는 최정은 잘 친다고 기준을 세우는 타율 3할 이상, 3할2푼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OPS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홈런왕이 목표일 줄 알았던 선수 입에서 나온 다른 얘기, 그가 생각하는 이유가 있다.
최정은 6년 연속 20홈런, 이승엽 다음으로 KBO 역대 두 번째 400홈런까지 12개를 남겨둔 기록을 두고 “영광스러운 기록이겠지만”이라면서 “방망이 짧게 잡고, 중심에 맞춰 빠져 나갈 수 있는 타격으로 매경기 안타 많이 쳐서 기분 좋은 날을 많도록 하려고 할 뿐이다. 타율이 높으면 좋겠다. 홈런은 많이 쳐도 40개, 50개. 그런데 안타는 그 이상 나온다. 그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은 것이다”라며 홈런왕에 욕심이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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