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경기 11홈런' 슈워버가 직접 밝힌 '홈런 몰아치기'의 비결은?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6.30 05: 29

[OSEN=LA, 이사부 통신원] 그의 홈런 몰아치기 비결은 단순했다. 그냥 머리를 쓰지 않는 것이었다.
워싱턴 내셔널즈의 카일 슈워버는 2021시즌 메이저리그 홈런 레이스가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이상 26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개)의 치열한 선두 다툼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사이 어느새 이들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29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슈워버는 시즌 5번째 멀티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번 시즌 2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워싱턴 내셔널즈의 카일 슈워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특히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한 6월에 더욱 화끈해졌다. 최근 9경기에서는 모두 11개의 홈런을 기록, 1901년 이후 9연속 경기 11홈런이라는 메이저리그 최고기록 타이를 이뤘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9경기 11홈런을 친 선수는 1968년 당시 워싱턴 세네터의 프랑크 하워드가 유일했다. 
또 6월 중순 리드오프로 타순을 옮긴 슈워버는 6월 한 달 동안 15개의 홈런을 작성하고 있는데 이 역시 팀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홈런 기록이다. 워싱턴 선수 중에서는 브라이스 하퍼가 지난 2015년 5월 13개의 홈런을 친 것이 가장 많은 한달 홈런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슈워버가 앞으로 6게임 안으로 4개의 홈런을 추가한다면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군림했던 배리 본즈, 새미 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본즈와 소사는 각각 2001년과 1998년 17연속 경기에서 15개의 홈런을 날린 기록을 가지고 있다.
슈워버의 무서운 홈런 기세에 이날 상대했던 메츠의 루이스 로하스 감독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슈워버를 상대로) 모든 것을 다했다. 그에게 안쪽, 바깥쪽, 높게, 낮게 그리고 심지어 바운드 볼까지 던졌다”면서 “그는 방망이는 너무 뜨겁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가 우리를 상대로만 이렇게 한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가 다른 팀을 상대하는 하이라이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슈워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핫’한 타격감의 비결에 대해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간단 명료하고 솔직하게 답했다. “멍청하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그는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면서 “타석에 서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 순간에만 집중한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냥 타석에 서서 짧은 기억력만 가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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