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약물 사망한 빅리거 가족, 에인절스 구단&관계자 상대로 소송 제기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6.30 05: 41

[OSEN=LA, 이사부 통신원] 2년 전 구단 홍보책임자로부터 전해받은 약물로 인해 텍사스의 원정 호텔에서 사망한 전 LA 에인절스의 투수 타일러 스캑스의 가족들이 에인절스와 당시 구단 관계자 2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스캑스의 미망인인 칼리 스캑스는 30일(한국시간) LA 카운티 법원에, 그리고 아버지 대럴 스캑스와 어머니 데비 스캑스는 같은 날 아들이 사망했던 텍사스주 태란트 카운티 법원에 각각 소장을 접수했다고 LA 타임스가 전했다.
구단과 함께 고소 당한 관계자는 당시 스캑스에게 직접 약물을 전달했던 것으로 밝혀진 홍보 디렉터 에릭 케이와 당시 홍보담당 부사장인 팀 메드다. 

[사진] 지난 2019년 7월 13일 LA 에인절스 선수들이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합작 노히터를 달성한 뒤 이날 경기에서 입었던 스캑스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저지를 마운드 위에 올려놓고 10일 전 사망한 동료를 추모하고 있다.ⓒ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캑스 가족들은 에인절스를 고소한 이유에 대해 ‘에인절스 구단은 소속 선수인 타일러 스캑스가 안전하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이라고 소장에 적었다. 가족들은 ‘에인절스는 케이가 스캑스에게 약물을 전달하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방조했다. 스캑스의 죽음은 에인절스가 의무를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 소장에 손해 배상 금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캑스는 지난 2019년 7월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를 위해 머무르고 있던 테란트 카운티 사우스레이크의 한 호텔에서 27세의 나이에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스캑스가 알코올을 비롯해 강력한 진통제인 펜타닐과 옥시코돈을 투약하고 자신의 토사물에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조사 결과 홍보 디렉터 케이는 스캑스의 요청에 따라 이틀 전 약물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져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그해 8월 케이를 기소했다. 그러나 케이는 무죄를 주장해 오는 8월 중순 재판이 예정돼 있다. 스캑스의 죽음과 관련해 기소된 사람으로는 케이가 유일하다. 
에인절스는 스캑스가 사망한 이후 연방 검사 출신을 고용해 내부적으로 조사를 벌여 케이가 선수들에게 약물을 제공해 온 사실을 그 외에는 에인절스 관계자 어느 누구도 몰랐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케이의 변호사는 지난 2019년 10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지만 이 사건을 케이 혼자만의 잘못으로 몰고가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해 구단 내부에 관계자가 더 있음을 암시했다.
당시 케이의 직속 상관이었던 메드는 “케이와 나는 수년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스캑스와 약물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었다.
스캑스 가족들은 메드를 고소한 이유에 대해 ‘케이가 선수들에게 약물을 제공하는 사실을 알았거나 혹은 알았어야 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한편, 케이는 사고 직후 기소를 당했지만 그해 11월 에인절스와의 고용관계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서도 가족들은 ‘에인절스가 사고 직후 케이를 바로 해고하지 않았다’면서 ‘에인절스도 알았거나 혹은 알았어야 했을 때 스캑스의 약물 사용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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