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표현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난 경기 배팅장갑을 찢으며 자책한 이정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71경기 타율 3할3푼5리(269타수 90안타) 3홈런 44타점 OPS .929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타격 페이스는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2할1푼4리(42타수 9안타)를 기록중이고 지난 경기 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3경기 연속 무안타는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 29일 경기에서 2루타 하나를 때려내며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파울이 될 것으로 보였던 타구가 3루수 한동희에게 잡히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덕아웃에 들어간 뒤에는 자신의 배팅장갑을 찢으며 분을 풀었다.
홍원기 감독은 “나는 감정표현에 관대한 편이다”라면서 “부상만 안당하면 괜찮다. 예전에 임병욱이 삼진을 당하고 방망이를 부셨다가 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임병욱의 부상 이후 키움은 고척돔 1루 덕아웃 뒤에 샌드백을 설치했다. 선수들이 화가 나는 일이 있을 때 부상 위험 없이 감정을 해소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방책이다.
홍원기 감독은 “장갑을 찢든, 샌드백을 치든 선수들이 감정 표현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구단에서 지급해준 장갑이라서 찢은게 아닐까 싶다. 선수 개인 돈으로 산 장갑이면 그렇게 찢지는 않을 것 같다. N사 장갑이 잘 찢어지더라”라며 웃었다.
한편 이정후의 부진에 대해서는 “잘맞은 타구가 잡히면 기분 좋을 선수가 어디있나. 그래도 타구 속도도 잘나오고 정타로 잘 맞고 있다. 걱정은 되지만 야구에 대해서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안타가 많이 안나온다고 좌절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