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로 뛰게 한다".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30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포수 이정훈(27)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퓨처스행은 타격 부진이 이유이지만 1루수로 본격 변신시킨다는 계획도 깔려있다.
이정훈의 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5월 최형우 대신 1군에 올라와 3할6푼4리의 고타율로 활약했다. 그러나 6월 타율 1할2푼3리로 부진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계속되는 1군 출전을 하느라 체력이 소진됐다. 몸놀림이 다소 둔해지자 스윙도 급해졌고, 부진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최형우가 올라오면서 포지션 중복 문제도 생긴다. 포수는 한승택과 김민식이 있고, 1루수는 황대인과 류지혁이 버티고 있어 선발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타격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1루수 실전을 위해 퓨처스팀으로 보냈다. 사실상 지명타자와 함께 확실한 1루수로도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취재진 브리핑에서 이같은 플랜을 밝혔다.
"퓨처스 팀에서 최대한 많이 1루수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1루에서 움직임은 내추럴하고 괜찮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아직 노력을 많이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퓨처스 경기에서 1루수와 지명타자로 출전시킬 계획이다. 정훈은 다이나믹한 타자이니 라인업에 넣고 싶다. (포지션은 팀사정상) 1루수가 적합하다. 일단 1루수로 어떻게 하는지 배우게 할 계획이다. (퓨처스행이) 이정훈에게 좀 더 기회가 많아지는 움직임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