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27)이 남은 전반기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다.
로켓은 지난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4이닝 6실점을 기록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인대 손상은 아니지만 석회가 인대를 찌르는 소견을 받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로켓의 상태에 대해 "올림픽 휴식기까지 재활해서 후반기부터 투입하는 스케줄을 잡았다"고 밝혔다. 7월18일까지 전반기 일정은 건너뛰고 8월10일 후반기 일정부터 복귀한다. 로켓이 빠진 선발 자리는 유희관이 대체한다.

3주 일정의 올림픽 휴식기 덕분에 로켓의 공백기를 줄일 수 있게 됐지만 두산으로선 큰 악재. 로켓은 올 시즌 13경기에서 79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4패 평균자책점 2.38 탈삼진 66개를 기록하며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퀄리티 스타트 9경기로 꾸준함을 보였으나 부상에 발목 잡혔다.
불펜 핵심 자원 박치국(23)도 남은 시즌 복귀를 기약할 수 없다. 박치국도 지난 26일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 말소된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은 "박치국은 초반에 좋지 않았던 것이 더 안 좋아졌다. 언제 복귀한다 말하기 그렇다. 트레이닝 파트랑 얘기해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이 상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하는 상황이 아니라 박치국을 무리하게 조기 복귀할 명분도 없다. 김 감독은 "통증이 잡혀 다시 던져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다 다시 통증이 오면 안 된다. 트레이닝 파트와 정확하게 진단해서 판단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치국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22이닝을 던지며 2승1패8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중이다. 선발 로켓과 함께 불펜 박치국까지 한꺼번에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두산의 행보가 쉽지 않게 됐다.
돌아올 지원군도 시간이 걸린다. 지난 1일 창원 NC전에서 햄스트링 미세 손상 부상을 입은 김강률도 후반기에야 복귀 가능하다. 김 감독은 "하프 피칭, 불펜 피칭에 이어 2군에서 2경기 정도 던지는 일정을 투수코치가 잡고 있다. 올림픽 전까지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