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복덩이' 양석환(30)이 결정적인 만루포 한 방으로 위기의 팀을 구했다.
양석환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5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활약하며 두산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최근 4연패를 끊었다.
4-4 동점으로 맞선 9회 만루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 마무리투수 정우람의 2구째 138km 직구가 가운데 높은 실투로 들어왔다. 양석환이 놓칠 리 없었다. 제대로 받아친 타구는 좌측 담장 밖으로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시즌 16호 홈런. 만루 홈런은 개인 통산 3번째로 두산에선 처음이다. 2017년 LG 시절 만루 홈런을 2개 터뜨린 바 있다.

무엇보다 시즌 16호 홈런으로 이 부문 팀 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6일 타격 슬럼프로 2군에 내려간 김재환(15개)을 제쳤다. 최근 3경기 연속 김재환이 맡던 4번 타순을 넘겨받아 10타수 4안타 2볼넷으로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경기 후 양석환은 "팀이 연패였는데 1승 하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형들이 많이 빠졌지만 누군가 팀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액션을 크게 하고 있다. 후배들이 경기에 많이 나가는데 한 번만 못해도 의기소침해 하는 모습들이 있었다.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데 저부터 밝게, 격려도 많이 하려 한다"고 말했다.
팀 내 홈런 단독 1위에 대해선 "지금 재환이형이 잠깐 2군에 가서 그렇다. 특별한 의미를 둘 게 없다. 재환이형이 언제든 올라와 저보다 많은 홈런을 칠 것이다"고 답한 양석환은 4번 타순에 대해서도 "누군가 맡아야 할 자리인데 영광이다. LG와 두산, 서울의 인기 두 팀에서 4번 타자를 해본 것 자체가 영광이다. (김)현수형 말곤 몇 명 없는 기록인 것 같다"고 기뻐했다.
양석환은 LG 시절 4번 타순에서 253타수 67안타 타율 2할6푼5리 8홈런 53타점 20볼넷 49삼진 출루율 .326 장타율 .431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LG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그는 김현수에 이어 잠실 2개 팀에서 모두 4번 타자를 치는 흔치 않은 주인공이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