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조상우(26)가 야수의 수비 불안에도 흔들리지 않고 압도적인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조상우는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4세이브를 따냈다. 키움은 6-5 역전승을 거뒀다.
팀이 6-5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선두타자 한동희에게 우익수 방면 큰 타구를 맞았다. 하지만 우익수 박준태가 타구를 잘 쫓아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박준태는 타구를 제대로 포구를 하지 못했고 공은 글러브를 맞고 튕겨나와 2루타가 됐다.

공식 기록은 2루타가 됐지만 조상우의 입장에서는 야수의 실책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무사 2루 위기에 몰린 조상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나승엽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조상우는 최민재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 마차도는 시속 150km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켰다.
조상우는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한다. 하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임에도 지난달 16일 대표팀 최종명단이 발표될 때까지 안심을 할 수 없었다. 당시 조상우가 잠시 흔들리며 19경기(19이닝) 1승 4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4.74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에 선발되자 조상우는 곧바로 안정을 되찾고 압도적인 마무리투수로 돌아왔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경기까지 6경기(6⅓이닝) 1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홍원기 감독은 “심리적인 면이 분명 작용했을 것이다. 올해는 조상우에게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동기부여가 있을거고 말은 안하지만 신경쓰고 있을 것”이라면서 “동기부여가 되면서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조상우의 활약을 기대했다.
국가대표 마무리투수로 불안감을 씻어낸 조상우가 다가오는 올림픽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