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심선수’라는 책임감 느낀 이정후 “아버지, 어떻게 하셨나요”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7.01 13: 04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2)가 팀을 이끌어야하는 역할을 맡게된 부담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어츠와의 홈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 타율이 2할1푼4리(42타수 9안타)에 머무르고 시즌 첫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이정후는 이날 3안타 활약으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그동안 이정후는 마음 고생이 심했다.

키움 이정후. 2021.06.29 /sunday@osen.co.kr

올해로 KBO리그 5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정후는 어느새 팀을 이끌어야하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함께 팀을 이끌었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이제 키움 선발 라인업을 보면 이정후보다 경험이나 나이가 많은 베테랑은 박병호, 이지영, 이용규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김)하성이형이 없다고 힘든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그렇지만 시즌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성숙해졌다. 예전에는 잘 안맞으면 많이 고민하고 파고드는게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티를 내지 않는다. 하성이형이 있을 때는 많이 의지했는데 이제는 내가 중심선수”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오늘 경기를 봐도 나보다 경험 많은 선배가 많이 없다. 최근에는 신인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송)우현이형도 풀타임은 올해가 처음이다. 내가 잘 안맞는다고 고민하는게 어린 선수들이 보기에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많이 참고 있다”라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큰 의지가 됐던 김하성이 없는 지금 이정후에게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은 가족이자 야구계 대선배인 아버지 이종범이다.
이정후는 “요새는 아버지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기술적인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는 야구를 하면서 생기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고 멘탈적인 부분에서 조언을 얻는다. ‘아버지는 이럴 때 어떻게 하셨나’, ‘팀이 안풀릴 때 아버지는 어떻게 하셨나’ 물어보는 식이다”라면서 “이제는 아빠도 시간이 많으셔서 예전보다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있다”라며 웃었다.
아직 만 22세로 어린 나이지만 이정후는 벌써 팀의 중심선수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짊어졌다. 한국야구의 전설 이종범은 전설을 향해 나아가는 이정후에게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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