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마무리투수는 바뀌지 않는다. 정우람(35)이 계속 자리를 지킨다.
정우람은 지난달 30일 대전 두산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 구원등판했으나 김인태에게 동점 적시타, 양석환에게 결승 만루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 블론세이브.
이날 정우람은 KBO리그 투수 역대 최다 902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의미 있는 날이었다. 그러나 902경기 만에 첫 5실점 경기로 무너져 아쉬움이 더 컸다. 한화도 6-8로 역전패하며 올 시즌 최다 9연패 늪에 빠졌다.

하지만 정우람에 대한 한화 벤치의 신뢰는 변함없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일 두산전을 앞두고 정우람의 보직 변경 관련 물음에 "올해 블론세이브가 2개밖에 없다. 정우람이 우리 팀의 클로저인 것은 변함없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5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이 4.30으로 치솟았지만 전날 경기 전까지는 2.38로 좋았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정우람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최다 등판 기록도 수립했는데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며 대기록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했다.
비록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한화는 9회말 라이온 힐리의 투런 홈런으로 끝까지 따라붙었다. 수베로 감독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려고 했다. 한화 이글스가 보여줄 수 있는 정체성이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끈질기게 싸우는 모습이 우리 팀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고 싶다. 그런 부분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정은원(2루수) 허관회(포수) 하주석(유격수) 노시환(3루수) 힐리(1루수) 이성곤(지명타자) 조한민(좌익수) 장지승(우익수) 이동훈(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힐리의 타순이 6번에서 5번으로 한 계단 올랐고, 이성곤이 지명타자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선발투수는 장시환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