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원형(49) 감독이 최근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39)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상황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전날(6월 30일) 추신수와 나눈 이야기를 풀었다.
김 감독은 “창원 첫 경기(지난달 25일 NC 원정)에서 (정) 현이가 마지막에 볼넷을 골라 끝내기 승리를 이끄는 등 (정) 진기까지 활약했다. 그것을 (추) 신수가 봤을 때 (김) 찬형이가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데 경기에 나가면 결과가 안 좋으니 의기소침 해 하고 자신감을 잃어가는 게 보인 듯하다. 어제 야구장에 나서기 전 조심스럽게 문자 보내 자신이 빠지고 기회 주면 찬형이가 팀 미래 생각하면 기회를 주는 게 어떨지 제안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전날 삼성과 더블헤더 제2경기, 8처전에서 8-4 승리를 거둔 후 “(김) 찬형이가 트레이드 돼서 우리 팀에 오게 됐는데 백업으로 고충이 많았을 것이다”면서 “매일 경기에 나가도 안타를 치기 힘든데 가끔 나가서 안타를 치기는 더 힘들 것이다. 실책을 하거나 안타를 못 치면 기가 죽을 수 밖에 없다”라며 ‘이적생’ 후배 김찬형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나도 트레이드를 해봤고 야구가 잘 안된 경험도 있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잘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 사실 NC전에서 내가 선발 출전하는 날이었는데 감독님께 나 대신 찬형이를 출장시키면 어떻겠냐고 말씀을 드렸다”며 “진기와 현이는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 찬형이는 아직 주전이 아니다. 또 NC팬들에게 인사를 할 기회도 필요할거라 생각했다. 경기도 중요하지만 선수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감독님께 의견을 말씀드렸다. 흔쾌히 의견을 받아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트레이드가 되면 동기부여도 되고 의욕도 생긴다. (트레이드 직후 김찬형) 얼굴 표정이 좋았다. 그런데 주전으로 온 것도 아닌데 계속 경기를 하면서 안타를 때리지 못하니 표정이 어두워지더라. 그런 모습을 신수가 본 듯하다. 찬형이는 아직 어리다. 옆에서 계속 동료들이 격려하고 있다. 찬형이가 어제 안타치니 동료들도 좋아하더라”라고 전했다.
NC에서 SSG로 이적한 내야수 김찬형은 지난 26일 친정팀 상대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27일 경기에서도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 후 29일 삼성전에서 대타로 나서 1타수 무안타. 그러다 전날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홈런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모처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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