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을 나눠서 줬으면” QS 1위 투수에 더 바라는 점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7.01 18: 16

리그 퀄리티스타트(QS) 1위에도 만족은 없다. 고영표(KT)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투수라는 확신 때문이다.
고영표는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7승과 함께 QS 부문 공동 선두(12회)로 올라섰다. 1회 오지환에게 역전 3점홈런을 맞았지만, 2회부터 7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1일 잠실 LG전에 앞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공백기가 끝나고 이 정도로 잘 던질 줄은 몰랐다. 1, 2선발 느낌의 안정된 투구를 해주고 있다. 이제 3점을 주는 게 루틴이 된 것 같다”고 칭찬했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1루 LG 김현수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KT 2루수 강민국이 더블플레이 호수비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KT 선발 고영표가 기뻐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1.06.30 /cej@osen.co.kr

그러나 역으로 루틴이 된 3실점을 고영표의 보완점으로 짚었다. 보통 선발투수가 6이닝 3실점이면 제 역할을 다했다고 보지만, 그 3점을 굳이 한꺼번에 줘야할 필요가 있냐는 시선이었다.
이 감독은 “이상하게 점수를 안 주려고 하다가 1회에 많은 실점을 한다. 3점을 주더라도 나눠서 주면 편한데 한 번에 주니까…”라며 “물론 타자들이 잘 따라가고 투수도 3실점 이후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니 승리 발판은 되지만 더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선 한 이닝에 3점을 주는 건 줄여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고영표의 이닝별 피안타율은 1회(.302)가 가장 높다.
그래도 매 번 나갈 때마다 QS를 해주는 고영표가 내심 고마운 사령탑이다. 고영표의 QS 행진은 올 시즌 KT 1위 질주의 원동력 중 하나다. 아무래도 같은 사이드암 투수이기에 고영표를 향한 애정이 더 큰 것도 사실이다.
이 감독은 “갖고 있는 구종을 보면 좀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면서도 “사실 2년 전보다 타자들 기술이 좋아졌고 체인지업 투수도 많이 생겨 타자들의 대응력이 높아졌다. 그 가운데서도 계속 승리를 챙기며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 또 슬라이더를 통해 살아가는 또 다른 방법을 캐치한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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