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토종 에이스 임찬규가 지난 SSG전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이날도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지만 제구가 너무 늦게 잡혔다.
임찬규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6실점(3자책) 난조로 시즌 3패(1승)째를 당했다.
이날은 임찬규의 시즌 4번째 선발 경기. 올 시즌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9.26을 기록 중인 가운데 6월 22일 인천 SSG전에서 두 달여만의 1군 복귀전을 갖고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당시 직구 최고 구속 146km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터. 이날 통산 14경기 5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강했던 KT를 상대로 개인 2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1회부터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선두 조용호와 강백호의 안타로 처한 1사 1, 3루서 배정대와 허도환에게 각각 1타점 적시타, 1타점 내야땅볼을 맞고 2실점한 것.
2회에도 선두 장성우와 김건형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에 처했다. 이후 심우준의 야수선택, 조용호의 루킹 삼진으로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린 뒤 황재균에게도 투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에 악송구를 범하며 3루주자 장성우에 홈을 내줬다. 강백호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낸 작전도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실패했다.
3회에는 선두 장성우를 만나 초구에 좌월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140km짜리 직구가 정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임찬규는 이 홈런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후속 김건형의 삼진을 시작으로 6회 2사 후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줄 때까지 무려 10타자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보낸 것. 5회 투구수는 불과 6개였고, 5회까지 투구수도 74개로 준수했다. 6회 볼넷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임찬규는 1-6으로 뒤진 7회 이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87개. 이날도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 아래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을 곁들이며 스트라이크(60개)-볼(27개)의 이상적인 비율을 만들어냈지만, 결국 초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미 6점을 내준 뒤부터 잡힌 제구가 야속할 뿐이었다.
LG는 선발투수의 6실점 난조 속 KT에 1-6으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