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배이스’ 배제성이 직구와 슬라이더를 이용한 영리한 투구로 3년 연속 10승 가능성을 높였다.
KT 위즈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42승 27패.
배제성은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4패)째를 신고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배제성이 영리한 투구를 해줬다. 6이닝까지 최상의 시나리오로 경기 운영을 해줬다”고 승리의 공을 배제성에게 돌렸다.

배제성은 경기 후 “준비한 대로 잘 나와 다행이다. 그 동안 LG 상대로 좋지 못했는데 순위 다투는 중요한 경기서 승리에 기여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배제성이 승리투수가 된 6월 24일 수원 KIA전부터 승리가 시작돼 연승이 6으로 늘어났다. 배제성에 KT 선발진 호투 비결을 묻자 “일단 나를 빼고 이야기하겠다”고 수줍어하며 “(고)영표 형, (소)형준이는 기본 능력이 뛰어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난 옆에서 보고 배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셋 중 구속이 가장 빠르지만 “야구는 구속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점수를 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호투 비결은 밸런스에 있었다. 그는 “요즘 밸런스가 너무 좋다. 2회 허리 통증이 잠시 생기며 볼넷을 계속 내줬지만, 점점 상태가 좋아졌다. 최근 밸런스는 계속 좋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즐겁고 재미있게 하자는 생각이다. 마운드에서 요즘은 웃기도 하는데 또 표정 변화가 생기면 흔들릴 수 있다. 감정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1군 코치의 코로나19 확진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배제성은 “그건 그거고, 야구는 야구다.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사실 코로나19는 방역수칙을 잘 지켜도 걸릴 수 있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난 선수라 경기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직구-슬라이더 투피치를 구사하는 배제성은 이날도 최고 구속 150km의 직구(60개)와 슬라이더(26개) 아래 체인지업을 조금(8개) 곁들였다. 보통 선발투수의 덕목으로 다양한 구종이 꼽히지만, 배제성은 2개의 구종으로 3년 연속 10승에 도전 중이다.
배제성은 이에 대해 “투피치는 단조로워 힘들다는 편견이 있다. 그래서 체인지업을 던지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그러나 또 단조로운 투구로 성과를 내면 그만큼 자부심이 생긴다. 내 공이 위력적이라는 뜻이다. 이는 구종이 아닌 구위의 문제”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그렇다고 계속 직구와 슬라이더를 고집하겠다는 건 아니다. 배제성은 “계속 체인지업 연습도 하고 있다”고 웃으며 “대신 좀 더 강하게 승부하려고 한다. 구종 추가가 쉬운 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