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30구 무실점…김택형, 다시 ‘불펜 에이스’ 모드 가동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7.02 09: 23

SSG 랜더스 좌완 김택형(25)이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김택형은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9차전에서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비록 연장 10회 접전 끝에 7-8로 패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김택형은 다시 불펜진 ‘에이스’ 모드를 가동했다.
SSG가 5회말 7-6으로 경기를 뒤집은 후 6회초. 두 번째 투수였던 최민준이 첫 타자 강민호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벤치는 김택형을 올렸다. 

7회초 1사 1루에서 SSG 김택형이 LG 김민성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박수를 치고 있다. 2021.06.23 /sunday@osen.co.kr

김택형은 오재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원석에게 중견수 쪽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헌곤을 유격수 쪽 땅볼로 유도해 병살 플레이를 만들며 이닝을 끝냈다. 
7회 강한울 헛스윙 삼진, 김상수 중견수 뜬공, 박해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한 김택형은 8회까지 실점 없이 제 몫을 다하고 9회부터는 서진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지난 5월 23일 LG전부터 지난달 26일 NC전까지 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며 올해 불펜진 ‘에이스’로 떠오른 김택형은 27일 NC전에서 양의지에게 적시타, 알테어에게 투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좋은 흐름이 끊긴 것. 그러나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찾은 듯했고 3이닝 무실점 기록을 보태면서 다시 ‘필승조’ 노릇을 해주고 있다. 
올해 SSG를 이끄는 김원형 감독은 마운드 운영을 두고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초반에는 불펜진이 불안했고, 선발진에서 부상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더 커졌다.
그러다 토종 원투펀치 박종훈과 문승원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불펜진에 있던 투수들을 선발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김태훈, 김상수와 함께 필승조 노릇을 했던 이태양이 선발로 갔다. 서진용이 구위 회복새를 보였고 지난해 불펜진 ‘에이스’ 노릇을 하던 박민호가 수술 후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불펜진에 힘이 더 필요했다. 이럴 때 김택형이 묵묵히 허리를 지켜주고 있다. 
트레이드로 2018년부터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뛰기 시작한 김택형은 기대를 모은 1996년생 젊은 좌완이었다. 성장세가 아쉽게 보이는 시간이 있었지만, 올해 그는 새롭게 출발한 팀 일원으로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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