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홈런+OPS 1위’ 타선 터졌는데, 지옥의 10연전에서 왜 ‘3승5패’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7.02 05: 06

 아쉽다. 투타 지표를 보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었다.
LG 트윈스가 상위권 팀과의 지옥의 10연전에서 3승5패(2경기 취소)로 마쳤다. 선두를 다투는 SSG, 삼성, KT과 대결에서 상대 성적 우위를 기록했더라면 경쟁팀을 따돌리고 1위를 여유있게 지킬 수도 있었다.
LG는 ‘운명의 10연전’을 앞두고 2위 KT에 1.5경기 앞선 1위였다. 그러나 이후 3승5패, 게다가 KT에 2연패를 당하면서 1위 KT에 2.5경기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3~4위인 SSG, 삼성에 겨우 반 경기 앞서 있을 뿐이다.

KT 위즈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LG 트윈스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07.01 /ksl0919@osen.co.kr

팀 타선이 지난달 22일부터 1일까지 8경기에서 홈런 17개를 터뜨리며 타율 2할8푼5리를 기록했다. 시즌 팀 타율 2할5푼3리보다 훨씬 좋았다. 특히 이 기간 OPS는 .876으로 홈런 군단인 NC(.862), SSG(.855) 보다 더 높았고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팀 홈런도 1위. 애를 먹던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1위(3.72)인 투수진이 이 기간 평균자책점 5.22로 흔들렸다. 선발(5.90), 구원(4.30) 할 것 없이 평소보다 부진했다. 결과적으로 켈리-수아레즈-차우찬-정찬헌-이민호-임찬규의 6인 로테이션은 선발진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SSG와 첫 경기에서 홈런 6방을 포함해 16안타를 터뜨리며 14-1 대승을 거둘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23~24일 두 경기 모두 중반까지 4~5점 앞서나가다 연거푸 역전패를 당했다. 벤치의 투수 운영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고, 불펜 투수들이 동시에 흔들렸다.
삼성과 3연전에서는 10점-7점-9점으로 다득점, 스윕을 기대할 만큼 팀 타선이 터졌지만 한 차례 역전패를 당했다. 차우찬이 5회 승리 요건을 채우려다 103구까지 던지며 7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투수력이 좋은 KT를 만나서는 3-4, 1-6으로 잇따라 패배했다. 살아날 기미를 보였던 타선도 KT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매 경기 타선이 터질 수는 없는 일. 코로나와 우천으로 KT와 2경기가 취소된 것이 다행인지도 모른다.
10연전 도중 악재도 생겼다.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는 KT전 도중 이두근이 불편해 조기 교체됐고,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 정도 쉬면서 관리받고 복귀할 예정인데, 몸 상태를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정찬헌도 지난달 27일 삼성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뒤,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LG는 2일부터 최하위 한화와 3연전을 갖는다. 심리적으로 우위겠지만, 10연패에 빠진 한화는 연패 탈출을 위해 이 악물고 있다. 방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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