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고민에 수비도 위축" 2G 연속포 김호령, 슬럼프 탈출하나 [오!쎈 인터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7.02 10: 26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29)이 드디어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4회 결승 투런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트리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난적 NC전 6연패와 최근 팀 5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처음으로 수훈선수 인터뷰도 했다. 
김호령은 개막 앞두고 맷 윌리엄스 감독이 가장 기대를 걸었던 선수였다. "수비와 공격에서 중요한 키 플레이어로 꼽을 수 있다". 수비력은 국내 중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출루가 높다면 기동력까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기대의 이유였다.

1일 NC 다이노스와의 광주경기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린 KIA 김호령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7.01 / rumi@osen.co.kr

그러나 부담이 컸던지 제대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주전 중견수로 나섰으나 4월 한달동안 1할1푼5리에 그쳤고, 2군으로 강등됐다. 다시 복귀했지만 5월도 마찬가지였다. 2할3푼5리, 다시 한번 2군으로 내려갔다. 방망이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잡을 수 있는 공도 놓치는 실수가 이어졌다. 
기대했던 윌리엄스 감독도 실망했고, 김호령 스스로 난감했다. 부담감만 커지고 고민도 많아졌다. 김호령은 "개막하고 결과가 너무 나오지 않아 부담이 너무 됐다. 잘 맞아도 잡히고, 그러다보니 나 혼자 싸웠다. 부담없이 했어야 했는데, '잘해야지 잘해야지' 생각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비 문제도 솔직하게 답했다. "수비는 (자신이 있어) 예전부터 신경을 안썼다. 개막후 주전으로 방망이 안맞다보니 영향이 미쳤다. 수비를 하다 자꾸 맞지 않는 방망이가 생각나더라. 그러다보니 수비에서도 위축이 됐다. 잡을 수 있는 공도 놓쳤다. 악순환이 되었다"고 토로했다. 
계기는 두 번째 2군행에서 이범호 퓨처스 총괄코치(2군 감독)의 살뜰한 보살핌이었다. 그는 "두 번째 2군에 갔을 때 이범호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때부터 경기에서 결과도 좋았고 마음이 편해졌다. 결과에 고민하지 말고 내 할 것만 하자, 편하게 생각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7회말 1사 주자 1루 KIA 한승택 타석에서 1루 주자 김호령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2021.07.01 / rumi@osen.co.kr
구체적으로는 타이밍 잡기였다. "미리 타이밍을 잡고 공을 오래보는 연습을 했다. 내 포인트를 놓고 공을 오래보는 효과가 있다. 몇년 전부터 타이밍이 계속 늦었다. 맞았다고 생각하는데 늦었다. 폼도 계속 바뀌었다. 이범호 코치님이 타격폼을 많이 봐주셔서 좋아졌다. 1군에서는 송지만 코치님에 멘탈을 잡아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김호령은 이날 출루한 뒤 도루도 성공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기대하는 또 하나의 무기였다. 김호령은 "나가서 활발하게 뛰고, 예전부터 그래야했다"며 웃었다 기대했다. 개막 이후 첫 히어로 인터뷰, 처음으로 해맑게 웃는 얼굴이었다. 윌리엄스 감독도 "김호령이 최근에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어 고무적이다"며 회복을 반겼다.  /sunny@osne.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