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보게 되네요".
KIA 타이거즈 에이스 애런 브룩스(31)가 힘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1일 강적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4회까지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팔 굴곡근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지 30일 만의 등판에서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피칭이 시원시원했다. 최고 152km짜리 볼을 뿌리며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었다. 투구수 제한(60개) 안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는 의지가 읽혔다. 투구수는 54개에 불과했다.
6-1로 앞선터라 5회까지 던지면 승리 요건이 주어졌지만 오랜만의 등판임을 고려해 4회로 막았다. 에이스의 구위를 재확인시켜준 복귀 등판이었다.
팬들만 시원한 것은 아니었다. 동료들도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라운드의 수비수, 더그아웃의 동료들까지 모두 편안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이 아니었다. 알아서 척척 NC 강타선을 제압해주자 힘도 생겼다.
1-1로 앞선 4회 모처럼 5점 빅이닝을 만든 것도 브룩스 효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바로 중견수 김호령이 증명했다. 4회 무사 1루에서 결승 투런홈런을 날렸다.
김호령은 "선발투수 브룩스가 잘 던져주어 선수들도 편하고 잘 쳤던 것 같다. 워낙 볼 던지는 템포 빠르고 볼도 좋았다. 보는 마음도 편했다. 나도 수비하는데 편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스의 복귀가 미친 효과는 그만큼 남달랐다.
브룩스는 "건강하게 복귀해 기쁘고 팀 승리에 기여해 더욱 기분 좋다. 팔꿈치는 문제가 없다. 다음 경기에는 투구수 제한이 없이 많은 이닝을 던지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한 이닝에 투구수가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