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프랜차이즈 리더!" 김태형이 돌아온 박건우에게 전한 진심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7.02 18: 19

"프랜차이즈 스타의 역할 해야 한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돌아온 박건우(31)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동시에 2군으로 내려보낸 이유도 직접 밝혔다. 
박건우는 징계성 2군 강등조치를 받은 이후 지난 1일 한화 대전 경기에 앞서 돌아왔다. 5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2연승을 이끌었다. 

1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경기에 앞서 두산 박건우가 김태형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sunday@osen.co.kr

잘하던 선수를 갑자기 2군에 내려보내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김 감독은 "어떤 선수로 인해 팀 분위기가 잘못된다면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금은 결단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뺐다"며 이례적으로 이유를 공개했다. 
김 감독의 조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팀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달라는 메시지였다.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해달라는 주문이었다. 
열흘간 강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박건우는 운동장과 더그아웃에서 힘찬 움직임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가진 브리핑에서 "건우의 움직임(플레이)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에너지가 넘치게 잘하는 선수이다"며 웃었다. 
이어 "요즘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기 쉽지 않다. 코치들은 박수치고 다독이는 역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악역을 맡았다. 안하고 후회하기 보다는 하고 후회하는게 낫다 싶었다. 언론에도 세게 말했다"며 다시 한번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건우와는 7년 째 함께 하고 있다. 나에게 장난도 가장 잘 친다. 서로 대화도 잘 통한다. (건우를 포함해) 우승 멤버들에게는 다 애정이 있다. 다 열심히 한다"며 말했다. 그만큼 애정이 있기 때문에 악역을 맡았다는 의미였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는 "개인적으로 두산에 오래 있었다.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별로 없다. 어떤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분명히 있다. 멀리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며 다시 한번 박건우에게 기둥이 되기를 주문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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