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끊고 싶었다" 지긋지긋 곰 징크스, 국대 루키가 깼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7.02 23: 06

"꼭 끊고 싶었다". 아기 호랑이가 곰 징크스를 끊었다. 
KIA는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김호령의 3경기 연속 홈런과 이의리 호투, 박찬호의 3타점 2루타에 힘입어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월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특히 2020년 9월10일부터 이어진 두산전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KIA 선발투수 이의리가 미소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21.06.16 / soul1014@osen.co.kr

주역은 국가대표 루키 이의리였다. 이의리는 6이닝을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을 따냈다.
처음 상대하는 강적이었지만 위력적인 구위로 제어했다. 1회 허경민에게 2루타, 김인태 중전안타를 내주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건우를 병살로 유도하며 1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6회까지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타선도 김선빈과 김호령의 홈런 등 4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7회초 집중력이 떨어진 탓인지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구원에 나선 홍상삼이 1실점으로 잘 막아주었다. 들어오는 홍상삼에게 달려가 90도 폴더 인사를 했다. 
이의리는 두산전 9연패를 끊기 위해 각오를 단단히 했다. 경기를 마치고 "팀이 작년 9월부터 두산에게 9연패중이었다. 끊고 싶었는데 잘 된 것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두산만 만나면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징크스를 막내가 끊어낸 것이다. 
이의리는 "생각없이 던진 것이 좋았던 것 같다. 슬라이더 그립을 한 번 바꿨는데 감이 좋았다. 고교시절의 그립으로 바꿨는데 괜찮았다. 7회가 아쉬웠다. 집중을 제대로 못했다. 두 번 이렇게 던졌다. 다음에는 집중을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직구가 좋아 상하 제구에 집중하라는 전력분석팀의 주문대로 했다.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구위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 자신감도 붙는다"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suu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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