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탈출은 '약속의 땅'에서…'오마산'이, 돌아왔구나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7.02 22: 29

‘오마산’이 돌아왔다. ‘약속의 땅’에서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오재일은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회 결승타와 8회 쐐기 스리런 홈런 등 3안타 4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의 5-2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일은 최근 10경기 타율 1할8푼8리(32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26일 LG와의 더블헤더부터 시작해 30일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달 30일 SSG전 솔로포, 전날(1일) 3타점 경기를 펼치면서 조금씩 슬럼프 탈출의 기미가 보였다. 그러나 완벽한 슬럼프 탈출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3회초 1사 1루 삼성 오재일이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1.06.02 / soul1014@osen.co.kr

그러나 기대감은 있었다. 오재일은 슬럼프의 수렁에서 더 깊이 파고들기 전, ‘약속의 땅’을 밟았다. 오재일은 과거 창원 마산구장 시절부터 유독 이 지역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가리지 않았다. 오마산’이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오재일은 귀신같이 약속의 땅에 왔다는 것을 증명하듯 맹타를 휘둘렀다. 1회 2루수 뜬공, 3회 우익수 뜬공 등 첫 두 타석에서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1-1로 맞선 5회초부터 ‘오마산’ 모드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구자구의 볼넷과 2루 도루로 만들어진 1사 2루 기회에서 오재일은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타구가 워낙 빠르게 날아가면서 오재일은 1루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5회 오재일의 적시타에 앞서 4회까지 매 이닝 기회를 잡았지만 놓쳤다. 오재일이 답답한 흐름을 깨뜨리는 전기를 마련한 것.
삼성의 답답한 흐름은 이어졌다. 인천에서 SSG와 더블헤더 포함한 4연전 모두 혈투를 펼치면서 체력과 집중력 모두 고갈된 듯 했다. 그러나 오재일은 약속의 땅에서 오히려 힘을 받았다. 8회초 힘이 폭발했다. 삼성은 8회초 박해민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 피렐라의 볼넷 그리고 구자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4번 타자 강민호가 3루 땅볼을 때리며 3루 주자가 협살 끝에 아웃됐다. 찬물이 끼얹어지는 듯 했다.
좀 더 편한 승리를 위해서는 오재일이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NC가 좌완 임정호로 투수를 교체하면서 오재일의 부담은 가중됐다. 오재일의 임정호 통산 상대 전적은 16타수 3안타 타율 1할8푼8리.
그러나 오재일은 부담과 상대전적을 이겨냈다. 임정호의 2구 째 126km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5-1로 달아날 수 있었다.
8회말 NC의 추격이 이어지며 1점을 만회했기에 오재일이 터뜨린 3점포는 의미가 깊었다. 결국 삼성은 전날 경기 연장 혈투에 이어 다시 한 번 접전을 승리했다. 오재일도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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