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가왕 유미, "가면 벗지 않을 각오로 메이크업도 안 해"[인터뷰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1.07.03 17: 50

가수 유미(45)가 가왕 자리에 앉은 소감을 전했다.
유미는 지난 5월부터 약 한 달 간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 가왕으로 활약했다. '5월의 에메랄드'로 153대~155대 가왕에 오르며 폭발적인 가창력과 깊은 감성으로 시청자들과 판정단의 귀를 사로잡은 유미는 가면을 벗고 다시 가수 유미로 돌아와 새로운 노래와 함께 리스너 앞에 섰다.
유미는 최근 OSEN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복면가왕' 출연 계기부터 소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는 가왕 자리에서 내려온 후 신곡 준비로 바빴다며 "가왕이 된 후 주변 친구들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고 가왕님이라고 불러주더라. 가족들도 너무 좋아했다"는 근황을 전했다.
절대 가면을 벗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로 '복면 가왕'에 도전했다는 유미는 "'싱어게인'에서 고생을 많이 하고 톱10에 들어갔다. 그동안 제 애절한, 깊은 발라드를 좋아하신다더니 이제와서 저보고 올드하다고 해버리니 너무 충격적이더라"고 밝혔다.
이어 "2000년도 초반에 저는 충분히 시대를 노래했고 지금은 당연히 저의 시대가 아니고, 이 문화의 흐름에 잘 녹아져 가는 나이가 아닌 것은 분명히 맞으니 내 노래가 트렌디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나의 고유의 컬러가 이제와서 올드하다고 하니 많이 속이 상하고 사실 노래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그 고생스러운 길을 버텨왔는데 그 이유들이 없어진 것 같은 좌절감, 절망감이 오더라. 이걸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하나 싶었다. 아무리 좋은 앨범을 내면 뭐하나. 들어줄 친구들이 있어야지. 지금 상태에서 무리하게 앨범을 내는 것보다 좋은 노래는 가지고 있으니 내 노래를 들어줄 수 있는 시간이 됐을 때 노래를 풀고 싶었다. 그러면 복면 가왕이 되는 것 밖에 없다, 현재 빠르게 태세를 변화시킬 상황은 가왕이 되는 것 뿐이다 싶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같은 굳은 다짐을 가지고 '복면가왕'에 임한 유미는 메이크업도 하지 않았다고. 그는 "가왕을 예상하기 보다는 가면을 벗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고 갔다. 메이크업도 안하고 머리도 안하고 스킨, 로션만 바른 상태에서 가면을 벗어도 스토리가 재미있을 것 같더라. 그동안 충분히 준비된 얼굴은 방송에서 보여졌었고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내 마음이 그냥 좋았다. 어떤 상황이 와도 달게 받겠다. 그런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박효신의 '야생화'를 부르고 가왕에 호명된 유미는 많은 눈물을 흘렸다. 유미는 "사실 가왕이 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냥 '복면가왕'을 회사 없이 그렇게 큰 무대를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했고 '야생화'를 부를 때 가사 속으로 온전히 들어갔기 때문에 이 노래가 어떻게 평가되든 중요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가왕이 되고 나니 그때부터 긴장이 되더라. 가왕이 못 되는 것 보다 1승만 하고 내려오는 건 너무 마음이 힘들 것 같더라. 그래서 '그대가 그대를'을 열심히 준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날도 역시나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 '컴백홈' 때도 메이크업은 안 했다. 2승하고 나니까 3승은 해야 내가 갖고 싶은 가왕의 타이틀에 진짜 가까이 간 느낌이 될 것 같더라. 그래서 4승 도전할 때는 이미 충분히 너무 혼자서 큰 무대를 이겨냈기 때문에 내려오고 싶지는 않았지만 혹시 몰라서 눈썹과 입술은 그렸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3연승에서 아쉽게 가왕 자리에서 내려온 유미는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다른 어떤 때 보다 마음은 편했다"며 "댓글 중에 '이게 유미였지' '무대에서 이게 유미지' '이제 자기 노래를 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아서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복면가왕'에 나오길 잘했다. 방송에서 입은 드레스도 제가 맞춘거다. 에메랄드 가면이 너무 예쁘더라. 가면에 맞게 드레스를 디자인해서 제작을 했다. 드레스 제작비는 뽑았다 싶다. 저는 공연형 가수가 목표고 꿈이니까 이 드레스를 입고 팬들과 만나서 무대에서 날라다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전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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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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