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는 올 시즌 여러 역경을 이겨내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많이 남아 있지만, 긍정 기운이 감돌고 있다.
SSG는 지난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5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5-6으로 패했다. 최근 2연패. 먼저 점수를 뽑고 앞서가다가 역전을 당했다.
한 시즌 전체 일정인 144경기 중 절반인 72경기를 마친 가운데 39승 2무 31패, 승률 .557로 4위에 있다. 이런 성적을 두고 ‘기대 이상’이라는 얘기가 있다.

사실 SSG는 시즌 개막 전 ‘3강 후보 중 한 팀’이라는 기대치도 있었다. FA 시장에서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고,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활약하던 추신수까지 데려왔기 때문이다. 최정, 한유섬 등 주축 중심 타자들과 함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 지난해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실패를 맛본 만큼, 올해에는 더 떨어질 곳이 없다고 여겨졌다. 새로 뽑은 외국인 투수들이 작년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시선이 향했다. 그리고 박종훈, 문승원까지 두 명의 ‘토종 원투 펀치’를 믿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SSG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추신수는 적응 시간이 필요했고, 23일 뛰고 부상을 입었다. 일단 공격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팀 타율 최하위 등 타점, 득점 부문 모두 순위가 밑에서 멤돌았다.
마운드도 문제였다. 아티 르위키가 3번 던지고 옆구리 통증으로 빠졌다. 폰트는 4번 던지고 담증세로 로테이션을 거르고 5월 13일 롯데전을 통해 복귀를 알렸다.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도 최하위에 머물기도 했다.
기록만 보면 팀 성적은 최하위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듯했지만 순위는 상위권에 있었다. 불안했지만 어떻게든 막으면서 버텼다. 그러다 박종훈과 문승원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선발진 틀이 깨졌다. 르위키는 또 부상으로 이탈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샘 가빌리오를 찾았고 독립리그에 있던 2016년 신인왕 출신 신재영을 영입했지만 전력 안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 시간에 SSG는 무너지지 않았다.
SSG 팀 홈런은 100개로 NC와 함께 강력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방망이도 많이 살아났고 마운드도 잘 버텼다. ‘하위권으로 추락할 위기’로 보였지만 SSG는 저력을 보여줬고 김원형 감독은 지난 72경기를 돌아보며 “선수 모두 너무 잘 해줬다. 분위기도 잘 만들었다. 백점 활약을 펼쳤다. 나만 더 잘하면 된다. 앞으로 부상 없이 지금처럼 해주면 더 좋을 듯하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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