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가 경기 중 돌출 행동으로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킬 뻔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3회에는 돌발 행동으로 양 팀 선수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2회까지 실점 없이 순항한 데스파이네는 3회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고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내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2사 1,2루에서 이용규 상대로 10구 승부를 벌인 끝에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여기까지는 평범하게 경기가 진행됐지만 그 이후 문제가 발생했다.

이용규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데스파이네는 1루 덕아웃으로 돌아가다, 1루로 뛰어가던 이용규 옆에서 크게 소리를 치면서 격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용규를 향한 행동이었다. 데스파이네의 고함을 바로 옆에서 들은 이용규는 데스파이네에게 달려들었고 두 선수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양 팀의 코치와 동료들은 곧바로 두 선수를 말렸고 데스파이네가 금방 덕아웃으로 돌아가버리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3회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가 2사 이후 조용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자 다시 양 팀 선수들이 덕아웃 앞으로 나왔다. 다행히 상황은 벤치 클리어링까지 이어지지는 않았고, 이강철 감독이 심판진에게 강력히 항의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경기는 KT의 12-3 역전승으로 끝났다. 데스파이네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고 6회 역전 투런홈런을 때려낸 장성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용규형이 2구째에 파울을 치고 아쉬워하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말한 장성우는 “그 때부터 데스파이네가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 파울을 많이 쳐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한다. 원래 그런 선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상황이 끝나고 용규형과 (서)건창이형과 이야기를 했다. 용규형은 그런 제스처를 취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왜 자신이 바로 옆에 있는데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지적했다. 우리도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다. 다만 데스파이네가 잘못하긴 했어도 우리 팀 선수를 맞출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T 위즈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도 야구 외적으로 이슈가 되는 경우가 왕왕 나오고 있다. 조일로 알몬테는 수비와 주루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고, 결국 한화에서 뛴 제러드 호잉으로 교체가 결정됐다. 윌리엄 쿠에바스는 투구 방식에 대해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장성우는 “외국인 선수가 잘해줘야 우리 팀이 잘 되는 것이 맞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라고 강조하며 “외국인 선수들이 남미 선수들이기 때문에 문화가 다르다. 감정 조절이 안될 때가 있으니 문제가 있다면 찾아와서 이야기해달라고 먼저 이야기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감독님과 코치님들보다는 선수들과 이야기 할 때 더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 우리가 이야기를 하면 잘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은 물론 우리도 외국인 선수들에게 잘 맞춰주려고 하고 또 외국인 선수들도 한국 문화에 맞추려고 한다”라며 외국인 선수들을 잘 다독이며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